스트레스를 그려낸 패션…'카이' 2018 F/W 컬렉션

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18.03.27 21:45  |  조회 13856
/사진=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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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계한희의 패션 브랜드 '카이'가 2018 F/W 시즌 다양한 소재와 컬러를 활용해 현대인의 답답한 마음을 패션으로 풀어냈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는 디자이너 계한희의 'KYE'(카이) 컬렉션 쇼가 진행됐다.

이번 시즌 카이는 'Under Pressure'를 콘셉트로, 압박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마음을 쭈글쭈글 뒤틀린 셔링과 닳아 해진 듯한 디테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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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한희는 피곤한 일상과 복잡해진 일, 점점 꼬여가는 마음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의상들을 다양하게 내놨다.

우아한 실루엣의 셔링 원피스와 원단을 뒤틀어 연출한 드레이핑 원피스, 날카롭게 커팅된 슬릿 스커트와 부츠컷, 마구 뜯은 듯한 니트 스웨터는 계한희가 추구한 콘셉트에 딱 맞아 떨어졌다. 몸통을 옥죄는 코르셋 디테일 역시 이번 시즌 콘셉트를 반영한 듯 했다.

/사진=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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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해진 삶과 꼬이고 꼬인 마음은 헤어스타일에도 반영됐다.

모델들은 5:5로 정갈하게 가르마를 나눈 머리를 가닥 가닥 나누어 둥글게 묶고 은색 메탈 링을 주렁 주렁 연결한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다.

/사진=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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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꼬이고 뒤틀린 디테일과는 달리 컬러는 사랑스럽고 발랄한 핑크, 옐로, 일렉트릭 레드와 차분한 베이지, 카키 그린, 황토색 등을 다채롭게 활용했다. 룩 전체를 한가지 컬러로 통일해 깔끔한 분위기를 내거나 통통 튀는 컬러를 믹스매치해 발랄한 분위기를 내기도 했다.

카이는 다채로운 색감에 집중한만큼 소재의 다양성에도 신경을 썼다. 우아하고 부드러운 무드의 벨벳과 고급스러운 광택이 감도는 실크 사틴은 물론 스포티한 져지 소재도 적극 활용했다.

/사진=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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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퍼 소재의 코쿤 코트와 테디베어를 연상케 하는 황토색 시어링 코트, 깃털처럼 가벼운 느낌의 쇼트 퍼 코트도 선보였다. 알록달록한 배색이 돋보이는 룩엔 핑크와 오렌지를 믹스한 퍼 토트백을 매치하기도 했다.

마구 집어뜯은 듯한 너덜너덜한 프린지 장식은 컬렉션 전반에 걸쳐 등장했다. 알록달록한 체크 배색 셔츠와 버킷햇, 코트와 재킷 끝단에 모두 프린지 장식을 넣어 컬렉션에 통일감을 더했다.

/사진=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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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의 감성이 담긴 '울'(Wool) 소재 의상 라인은 특히 눈길을 끌었다. 매니시한 글렌 체크를 입은 코르셋 재킷과 버킷햇, 과장된 어깨선의 오버사이즈 재킷, 레이스업 디테일이 돋보이는 투피스 등이 런웨이를 메웠다.

지난해 울마크 프라이즈 아시아 여성복 부문에서 우승하고, 2017-2018년도 인터내셔널 울마크 프라이즈 결승에 진출한 계한희의 내공이 엿보였다.

/사진=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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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는 패션계를 뜨겁게 달군 '로고 플레이'에도 동참했다. 간결한 실루엣의 의상에는 다양하게 변형된 카이의 로고가 빼곡히 들어찼다.

모델 한현민은 카이 로고로 꽉 찬 벨벳 트레이닝 슈트와 워커로 멋을 냈으며, 모델 김설희는 아찔한 트임이 들어간 오렌지색 슬립 원피스에 카이 로고가 입체적으로 표현된 재킷을 걸쳤다.

/사진=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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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모양 스터드 장식과 백 커팅, 사랑스러운 니트 크로스백은 더욱 모던하고 성숙해진 룩에도 불구하고, 카이가 꾸준히 이어온 스트리트 무드와 화려한 감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한편 '카이' 2018 F/W 컬렉션 쇼에는 가수 핫펠트(예은), AOA 지민, 블락비 유권, 래퍼 치타, 모델 아이린, 배우 황승언, 설인아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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