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인데…패딩벗고 골프장 찾는 사람들
따뜻한 겨울 날씨에 패딩 등 아웃도어 매출↓, 반면 골프 관련 매출은↑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 2020.01.08 14:54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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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도 일 최고기온이 22.5도를 기록한 7일 오후 서귀포시 사계리 산방산 근처의 밭에 봄꽃인 유채꽃이 활짝 펴 봄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38분쯤 제주지점(북부)에서는 18.5도의 일 최저기온이 기록되며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날씨를 보였다.2020.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따뜻한 겨울이 올해 패션 지도를 바꾸고 있다. 롱패딩 등 아웃도어 매출은 급감한 한편 한겨울 라운딩도 가능해지면서 골프용품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월 평균기온은 2.8도로 평년(1.5±0.5도)보다 높았고, 1월에도 전국 기온이 영상권에 머물며 한겨울에 장마철을 연상케 하는 겨울비가 내리기도 했다.
이례적인 따뜻한 날씨에 패딩 등 아웃도어 의류 매출은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11~12월 아웃도어(레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현대백화점은 2.9% 감소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5일까지 신세계백화점의 아웃도어 매출은 전년 대비 5.9% 줄었다.
보통 11월에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다가오는 겨울 날씨를 대비하기 위해 패딩 매출이 늘어야 하는데 늦가을 날씨가 이어져 패딩을 찾는 발길이 뚝 끊긴 것이다. 한 아웃도어 브랜드 관계자는 "안그래도 아웃도어 업계가 지속적으로 부진한 상황인데 날씨마저 따뜻해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패딩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표 야외 스포츠인 골프 관련 매출은 급상승했다. 지난 11~12월 롯데백화점의 골프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27.3%, 현대백화점은 11.5% 증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5일까지 신세계백화점의 골프의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 국내에서도 야외 스포츠를 즐기기 좋은 상황이 된데다가 미리 12월과 1월에 예약해둔 동남아 골프 여행객들도 겹쳐 골프 용품 수요가 급증했다"고 답했다.
힐크릭 헨리자수 큐롯팬츠와 솔리드 헨리로고 니삭스 /사진제공=힐크릭 |
업계 관계자는 "겨울은 골프 시장에선 비수기지만 올해는 상황이 반전됐다"며 "따뜻한 겨울 날씨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올해 1,2월에도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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