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조작 인정 '골때녀' 제작진, 결국 교체…SBS 측 "29일 결방"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1.12.27 15:39  |  조회 10178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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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이 편집 조작 논란으로 물의를 빚자 SBS 측이 제작진 교체와 징계를 약속했다.

27일 SBS는 공식 입장을 내고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편집 논란과 관련, 책임 프로듀서 및 연출자를 즉시 교체하고 징계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자체 조사 결과 시즌 1, 2 모든 경기의 승패 결과 및 최종 스코어는 바뀐 적이 없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일부 회차의 골 득실 순서가 실제 방송된 내용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무리 예능 프로그램이 재미라는 가치에 우선순위를 둔다고 하더라도 골 득실 순서를 바꾸는 것은 그 허용범위를 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BS는 "책임 프로듀서 및 연출자를 교체해 제작팀을 재정비하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심기일전을 위해 오는 29일 방송분은 결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SBS는 "여자 축구를 향한 출연진의 진심을 잊지 않겠다. 새해에는 진정성 있는 스포츠 예능으로 거듭나겠다. '골때녀'에 출연한 선수, 감독 및 진행자들의 뜨거운 열정과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앞서 지난 22일 방송된 '골때녀'에서는 FC구척장신(이현이, 송해나, 아이린, 차수민, 김진경, 차서린)과 FC원더우먼(송소희, 치타, 박슬기, 김희정, 황소윤, 요니P)의 경기가 전파를 탔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경기 중 일부 출연진 위치와 점수판 변화 등이 부자연스러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경기 해설을 맡았던 배성재와 이수근 역시 실제 경기와 해설을 다르게 해 조작에 가담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SBS는 "배성재, 이수근은 이번 일과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배성재는 지난 24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내가 기억한 스코어와 달랐고 사후 녹음한 내 목소리가 들어있었다. 편집 조작에 사용될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다"고 해명했다. 감독을 맡은 김병지는 "'골때녀'를 예능으로 봤다. 과정과 내용을 알아 얘기를 안 했다"며 "그런 범주는 편집에 의해 재미있게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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