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신기록 깨질 것" 日기자 무례한 말에…이상화 "지켜봐라"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2.09 07:06  |  조회 140443
/사진=티캐스트 E채널 ' 노는 언니2' 방송 화면 캡처
/사진=티캐스트 E채널 ' 노는 언니2' 방송 화면 캡처
전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상화가 과거 무례한 질문을 한 일본 기자에게 통쾌한 답변을 했던 일화를 전했다.

지난 8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예능 프로그램 '노는언니2'에서는 '빙속 여제' 이상화가 출연해 2018 평창 동계 올림픽과 관련된 여러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이상화는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 최초로 동계 올림픽 3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이상화의 스피드 스케이팅 500m 세계 신기록은 36초36이었다. 이상화는 몇 주만에 36초91, 36초74, 36초57, 36초36을 기록했고, 아직 이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이상화는 이에 대해 "36초 36의 기록이 안 깨졌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말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상화는 "일본 고다이라 나오 선수가 2019년에 36초39까지 탄 거다. 나도 몰랐다. 너무 놀랐다. (내 세계신기록에) 거의 근접하게 온 거 아니냐. 깨질 뻔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친구는 날 롤모델로 하고 싶다고 했다. 세계 신기록도 세우고 싶고 2연패도 하고 싶고, 가장 좋아하는 종목도 500m라고 하더라. 그래서 '파이팅'했다"고 했다.

박세리가 "기록이 깨질 뻔 해서 싫었냐"고 묻자 이상화는 "싫다"며 "그건 좀 지켰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사진=티캐스트 E채널 ' 노는 언니2' 방송 화면 캡처
/사진=티캐스트 E채널 ' 노는 언니2' 방송 화면 캡처
이상화는 선수 생활 동안 라이벌로 지목됐던 일본 고다이라 나오와 얽힌 에피소드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상화는 "캐나다 경기에서 2등으로 시합을 끝낸 후 나왔는데, 일본 기자가 '나오 선수가 본인의 기록을 깰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더라. 너무 무례하지 않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나는 심란하고 어쩌나 걱정하고 있는데 그렇게 말하더라"며 "그래서 '세계 신기록은 나오도 깰 수 있지만, 나도 깰 수 있는 거다. 아무도 모르는 거다. 지켜봐달라'고 마무리를 했다"고 말했다.

고다이라 나오와 라이벌 구도가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말에 이상화는 "전혀!"라고 답하고는 "라이벌을 만들어야 한다. 목표가 설정되어 있어야 나도 성장한다. 그런 구도를 설정한 것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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