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스미스, 오스카 무대서 시상자 폭행…"아내 조롱에 폭발"[영상]

윌 스미스, 아내 제이다 향한 농담에 무대 올라 뺨 때려...욕설 섞은 경고도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3.28 13:49  |  조회 86562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오른쪽)가 자신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삭발 머리에 대해 농담을 던진 코미디언 크리스 록(왼쪽)의 뺨을 때렸다./사진=AFP/뉴스1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오른쪽)가 자신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삭발 머리에 대해 농담을 던진 코미디언 크리스 록(왼쪽)의 뺨을 때렸다./사진=AFP/뉴스1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가 아카데미 시상식 도중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내리쳤다.

크리스 록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진행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이날 크리스 록은 할리우드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과 윌 스미스에게 농담을 건넸다.

크리스 록은 먼저 하비에르 바르뎀을 향해 "오늘 이 자리에서 남편 역할이 힘들 것 같다. 아내 페넬로페 크루즈와 함께 남녀 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아내가 수상을 못한다면 하비에르 바르뎀도 상을 받으면 안 된다"고 농담했다.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 아내를 상대로 농담을 던지는 모습./사진=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생중계 영상이어 그는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상대로 "'지아이제인2' 빨리 보고 싶다"는 농담을 던졌다.

'지아이제인'은 할리우드 배우 데미 무어가 삭발한 모습으로 출연한 영화로, 크리스 록은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삭발 머리에 대한 농담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는 윌 스미스 부부의 모습을 비췄다. 크리스 록의 농담에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눈동자를 굴리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윌 스미스의 아내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2018년 탈모 진단을 받은 이후 쭉 삭발한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도 그는 짙은 녹색 드레스에 삭발 헤어스타일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코미디언 크리스 록에게 고함을 치는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사진=아카데미 시상식 생중계 영상처음엔 크리스 록의 말에 웃어보였던 윌 스미스는 무대로 성큼성큼 걸어 올라갔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윌 스미스를 목격한 크리스 록은 "어, 오!"라고 말하며 당황했고, 윌 스미스는 손바닥으로 그의 얼굴을 가격했다.

윌 스미스에게 한방 맞은 크리스 록은 "윌 스미스가 내 얼굴을 제대로 쳤다"고 했고, 자리에 돌아간 윌 스미스는 욕설과 함께 "네 입으로 내 아내 이름을 함부로 말하지 마"라는 말을 연신 외쳤다.

시상식에 참석한 이들은 이같은 장면이 모두 웃음을 위해 연출된 상황인줄 알고 처음엔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이후 윌 스미스가 욕설 섞인 경고 메시지를 거듭 외치자 장내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돌발 상황에 모두가 당황하는 분위기였다.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가 무대로 올라가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치는 모습./사진=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생중계 영상크리스 록은 "농담이었을 뿐"이라며 상황을 무마하려 했지만 윌 스미스는 계속 해서 고함을 외쳤다. 이에 크리스 록은 "TV 역사상 최고의 밤이었다"고 말하며 어색한 상황을 마무리 했다.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와 그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사진=AFP/뉴스1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와 그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사진=AFP/뉴스1
한편 윌 스미스는 이날 시상식에서 크리스 록을 폭행한 이후 영화 '킹 리처드'로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너무나 감동적이고 벅차다"며 "리처드 윌리엄스는 가족의 열렬한 옹호자였다"고 말했다.

그가 출연한 '킹 리처드'는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 자매를 테니스 여제로 길러낸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의 전기 영화로, 윌 스미스는 이 작품에서 리처드 윌리엄스를 연기했다.

윌 스미스는 "나는 우리가 하는 일을 알고 있다. 당신은 학대를 견딜 수 있어야 하고, 사람들이 당신에게 무례하고 굴어도 웃어야 하며 아무렇지도 않은 척해야 한다"며 "아카데미 측과 모든 동료들, 후보분들께 사과하고 싶다"고 앞선 자신의 행동에 사과했다.

그는 또 "아카데미가 내년에도 나를 초대해 주기를 바란다"고 농담을 건네며 소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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