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가 준 쪽지 보고 도와줄 뻔" 주호민이 밝힌 '흉기강도 사건' 전말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10.17 10:55  |  조회 12687
웹툰 작가 주호민./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웹툰 작가 주호민./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웹툰 작가 겸 유튜버 주호민이 강도 피해를 입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그가 직접 사건 전말을 밝혔다.

주호민은 지난 16일 자신의 게임 방송 플랫폼 '트위치'를 통해 지난 5월 자신이 겪은 강도 피해 사건을 언급했다.

주호민은 "5개월 전에 우리 집에 강도가 들었다. 굳이 알릴 일인가 싶어 안 알리고 있었는데 기사가 떴더라. 정말 가까운 사람만 알고 있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이가 불치병, 6억 필요" 요구


그는 "아침 8시에 일어나 1층 부엌에서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 순간에 뒷마당과 주방이 연결된 방충망이 열리더니 누군가가 들어왔다. 흉기의 길이는 12cm, 등산용 나이프 같았다. 너무 놀라 뒤로 자빠졌다. 강도는 자빠진 제 위에 올라타서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너무 놀라서 머릿속으로 1% 정도 '이거 몰래카메라인가?' 싶은 생각도 있었다"며 "그 상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이미 손을 베였다. 칼을 봤을 때 순간적으로 칼을 막았든지 잡았든지 한 것 같다. 그래서 왼손을 깊게 베였고, 오른손도 베였다"고 했다.

주호민은 또 "강도 아저씨가 주머니에서 쪽지를 꺼내주더라. 자기 자식이 불치병에 걸려서 미국에서 치료를 해야 하는데 6억 얼마가 필요하다더라. 그래서 없다고 했다. 실제로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칼을 겨누고 있었는데 내가 대화를 해보자고 했다. 당신이 감옥에 가면 아이는 누가 보살펴 주냐고 했다"며 "그렇게 진정시키면서 대화하는 사이에 그 사이에 아내가 깨서 경찰에 신고를 해놨더라. 경찰 10명이 테이저건을 들고 들어와서 바로 진압이 됐다"고 회상했다.

주호민은 "불치병 있는 자식이 있다는 게 거짓말이었다더라. 나는 진짜 도와줄 생각이 있었다. '내가 6억은 없지만 아이가 치료받을 수 있게 생활비 정도는 보탤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도 했다. 그런데 다 거짓말이라 하니 그때는 좀 화가 나더라"고 말했다.



"그 집도 풍비박산, 그래서 합의해 줘"


합의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마음이 제일 크게 움직인 건, 불치병은 거짓말이었지만 8살 아이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아빠가 왜 집에 안 오는지 모르고 있다더라. 우리 집도 위험에 빠졌지만 그 집도 풍비박산 난 거 아니냐. 합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합의를 진행해서 얼마 전 1심 판결에서 3년6개월형이 나왔다"며 "원래 죄목이 '강도상해'인데 굉장히 중죄라서 (징역) 7년부터 시작인데 제가 합의해서 감형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호민은 "지금도 흉터는 크게 남아있다. 다행히 신경을 다치지는 않아서 기능은 문제가 없는데 비가 오면 손목이 욱신거린다"고 후유증을 전했다.

이어 "실망스러운 건 보안업체의 일처리다. 아무런 사후 조치가 없다. 아침이라 경보는 꺼져 있었는데, 사후에 보강하는 것도 없었고 경찰이 CCTV 자료를 요청하니까 저보고 직접 USB를 준비하라고 하더라. 각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엠드로메다 스튜디오'의 '말년을 자유롭게'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엠드로메다 스튜디오'의 '말년을 자유롭게' 영상 캡처



주식투자 실패 후 유명 웹툰작가 집 침입


앞서 이날 유명 웹툰작가의 집에 침입해 돈을 요구하며 흉기를 휘두른 30대 남성 A씨가 1심에서 징역 3년6개월 실형을 선고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A씨는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주식 투자를 하다 실패하자 재산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유명 웹툰작가에게 돈을 뺏기로 결심하고 지난 5월 유튜브 영상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피해자 집 주소를 알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범행 며칠 전 사전 답사를 하고, 흉기와 검은색 옷과 복면 등을 구매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A씨는 아침을 준비하던 피해자를 향해 칼을 휘둘러 손목 등에 약 2주 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가했고, "자식이 불치병에 걸려 미국에서 치료해야 하는데 돈이 없다"며 6억3000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피해자의 아내의 경찰 신고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국민 웹툰 작가' '유튜버' 등의 키워드가 등장했다는 점을 들어 피해자가 주호민이라 추측했다.



주호민, 손으로 칼 막아 깊게 베여 '붕대'


누리꾼들은 주호민이 지난 5월 공개했던 주거지 동네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 "불청객의 잦은 출몰로 인해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한 그 즈음 촬영한 웹 예능 '말년을 자유롭게'에 주호민이 출연했을 당시 왼쪽과 손목에 붕대를 감싼 모습이었던 것도 지목됐다.

이에 주호민은 '침착맨' 팬카페에 '기사와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어떤 경로로 기사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용이 맞다"고 피해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 5개월 지난 일이라 괜찮다"고 전했다.

한편 주호민은 네이버 웹툰 '신과 함께' 시리즈, '빙탕후루' 등을 제작한 웹툰 작가다. 그가 제작한 '신과 함께' 시리즈는 완결 후 영화화 됐으며, 한국 영화 최초로 시리즈 연속 1000만 관객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2019년 한 예능에 출연, 자신의 영화 수입에 대해 "빌딩 살 정도는 어림도 없다"며 "경기도에 집 한 채 살 수 있는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주호민은 자신의 유튜브, 트위치 채널과 MBC '엠드로메다 스튜디오' 웹예능 '말년을 자유롭게' 등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