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故 송해, 사업 실패한 내게 돈 봉투 쥐여줘"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10.20 08:03  |  조회 5791
/사진=TV조선 '퍼펙트 라이프' 방송 화면 캡처
/사진=TV조선 '퍼펙트 라이프' 방송 화면 캡처

코미디언 심형래가 방송인 고(故) 송해에게 고마웠던 일을 떠올렸다.

지난 19일 방송된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는 '원조 영구' 심형래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심형래는 배우 전원주를 만나 그를 '어머니'라 불렀다. 이에 대해 심형래는 "콩트할 때 송해 선생님이 영구 아버지로 나왔고, 전원주 씨가 영구 어머니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식당에서 만나 함께 식사를 하던 두 사람은 "고(故) 송해 선생님 생각이 난다"며 얼마 전 세상을 떠난 그를 떠올렸다.

심형래는 "송해 선배님하고 콩트 할 때 선배님이 '전국노래자랑' MC로 왜 인기가 있었는 지 알겠더라. 내가 영구로 들어가서 마음 놓고 놀아도 다 받아주시더라. 너무 잘 받아주셨다"고 회상했다.

전원주는 "어쩜 그렇게 딱딱 맞냐. 나는 감탄했다"고 당시를 떠올렸고, 심형래는 "(송해가) 괜히 스타가 된 게 아니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심형래는 "송해 선배님은 코미디언들의 아버지"라며 "내가 (사업 실패로) 힘들었지 않나. 나를 불러서 손에다가 봉투를 쥐여주시더라. 갖다가 조금 쓰라고. 그런 게 많았다"며 힘든 시절 송해가 건넸던 따뜻한 손길을 떠올렸다.

이어 "나는 100세 넘게 사실 줄 알았는데 나이 드신 분들은 '밤 사이 안녕'이라고… 깜짝 놀랐다"고 갑작스러운 비보에 놀랐던 심경을 털어놨다.

또한 심형래는 "그런 분들이 하나의 트레이드 마크지 않나. 송해 선생님을 보면서 나머지 후배들이 '우리도 나이가 들면 저렇게 될 수 있겠구나'라고 했는데 갑자기 가시니까 황망했다. 그걸 봐서라도 제가 (후배들에게) 더 잘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심형래는 2007년 영화 '디 워'의 성공 이후 영화 제작에 어려움을 겪으며 약 170억원의 빚을 졌고, 이 과정에서 회사 직원의 임금을 체불해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겪었다.

그는 결국 개인 파산을 신청했고, 2013년 3월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같은 해 8월 면책 허가를 했다. 심형래는 179억원을 탕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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