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머리 내리쳐도 웃는 부모…과격한 4남매, 전문의 훈육법은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12.13 10:01  |  조회 23115
/사진=SBS플러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 방송 화면
/사진=SBS플러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 방송 화면

욕설과 함께 폭력적인 놀이를 즐기며 일상을 보내는 어린 4남매의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이하 '우아달 리턴즈')에서는 6세, 4세, 3세 형제와 10개월 된 막내 딸까지 4남매 육아에 지친 부모의 사연이 공개됐다.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은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장난감을 어질러 순식간에 아수라장을 만들었다.

첫째와 둘째는 장난감 샌드백을 들어 셋째 동생에게 던지는가 하면 서랍장에 올라간 동생을 발로 차고 밀어버리는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 아이들은 엄마 얼굴을 향해 베개를 휘두르기도 했다. 서로를 향해 욕설을 내뱉으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자 MC 이현이와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박소영은 깜짝 놀랐다.

엄마는 온종일 아이들을 훈육하느라 진이 빠진 모습이었다.

/사진=SBS플러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 방송 화면
/사진=SBS플러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 방송 화면

현장 진단을 마친 후, 조용한 곳에서 4남매 부모를 만난 박소영 전문의는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박소영 전문의는 매일 이어지는 형제 간 갈등에 대해 "갈등이 위험한가 위험하지 않은가부터 봐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다둥이 집에서는 '신호등'을 생각하시라고 말씀드린다"며 "아이들이 심한 장난을 치거나 거칠게 다툴 때는 '빨간불', 좀 애매한 상황이면 '노란불', 자기들끼리 괜찮겠다 싶으면 '초록불'로 상황을 구분해가며 개입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위험요소 제거 이후에도 중재가 필요할 때 다시 개입하면 된다. 잘잘못 가리기까지 하려면 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온가족이 스티로폼 박스를 격파하거나 부수는 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됐다. 아이가 스티로폼 상자로 아빠 머리를 내리치지만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

박소영 전문의는 "'신체 놀이'와 '과격 놀이'는 다르다. 둘 사이에 경계를 명확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SBS플러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 방송 화면
/사진=SBS플러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 방송 화면

또한 첫째와 둘째가 서로에게 심한 욕설을 하며 위험한 놀이를 즐기자 엄마는 "하지 말라"고 호통을 치며 제지에 나섰다. 그러나 첫째는 웃으며 상황을 무마하려 했다.

이를 본 이현이는 깊이 공감하며 "저도 그래서 '엄마가 우스워?'라고 호통을 친 적이 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 박소영 전문의는 "엄마 말이 우스워서가 아니라 상황이 불편한 것"이라며 "웃음으로 상황을 반전시키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박소영 전문의는 "4살, 6살 아이들에게 반성하는 태도는 기대하면 안 된다"며 "조용한 곳에 들어가서 한 명씩 훈육하라. 안 듣는 것 같아도 꾸준히 훈육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박소영 전문의는 "엄마는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이 단시간에 격해졌다. 지금 감정이 앞서 훈육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엄마는 "감정이 앞선다는 걸 알고 있다. 이게 참 어렵다"며 "산후우울증이 나타나는 느낌이 든다"고 고백하며 오열했다. 넷째 출산 이후로 우울감을 느꼈다고.

박소영 전문의는 "처음 영상을 보면서부터 엄마가 제일 걱정이 됐다"며 "에너지 방전으로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면 그 때문에 죄책감이 생겨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라 말했다.

박소영 전문의는 "가족은 한 명이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라고 강조하며 아빠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따끔한 충고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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