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숙, 전남편 부도 후 생활고에 울컥…"목욕탕서 피해다녔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03.08 09:36  |  조회 11303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배우 박원숙이 전남편 부도로 생활고를 겪었던 때를 떠올리며 울컥했다.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는 박원숙의 절친인 배우 오미연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오미연은 박원숙에게 "언니 진짜 힘들었던 얘기 있지 않나"라며 목욕탕 이야기를 언급했고, 이에 박원숙은 이혼 전 부도로 힘들었을 때 이야기를 꺼냈다.

박원숙은 "양재동에 살 때다. 지금은 거기가 몇백 억인지 모른다. 300평인데 집이 양재동 꽃시장 건너편에 상가를 지을 수 있는 땅이었다. 맨날 뭐가 곧 된다고 하니까 진짜 되는 줄 알고 일하는 아줌마랑 계속 같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추운데 보일러를 돌려야 목욕을 할 수 있지 않나. 근데 돈이 많이 드니까 4000원짜리 동네 목욕탕에 갔다. 아줌마랑 같이 (목욕탕에) 가면서 '보일러 돌릴 돈이 없어서 대중탕을 가는데 나중에 내가 토크쇼에 나와서 이런 얘기 할 날이 올까?' 그랬었다. 아줌마가 참 좋으신 분이었다. '그럼요 있죠. 있으셔야죠'라고 하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박원숙은 보일러 돌릴 돈도 없는 형편이었지만 땅 투자가 잘 되면 월급을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아줌마를 붙잡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월급이 다섯 달이 밀리게 됐고, 결국 아주머니는 '저 나가야 되겠죠?'라고 묻고는 일을 그만뒀다고.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박원숙은 목욕탕 사연을 이어갔다.

박원숙은 "목욕탕에 일찍 간 거다. 물 속에서 나오려고 하는데 (세신사들이) '오셨어요'라면서 반기더라. '나 지금 (세신할) 시간이 없다'고 그랬더니 막 달려들어서 (세신을) 해주더라. '나 돈 안 갖고 왔다'고 하니 '나중에 갖다 달라'고 해 때 밀고 그랬었다"고 말했다. 세신할 돈이 없어 외상으로 해결했던 것.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오미연은 "그래서 그분들(세신사)이 가까이 오면 무서웠다더라. 낼 돈이 없어서"라고 말했고, 이에 박원숙은 "그러니까 그 언니들 피해서…"라며 맞장구를 쳤다.

박원숙의 과거 어려웠던 시절 이야기에 배우 안소영과 가수 혜은이는 눈물을 보였고, 박원숙도 울컥해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박원숙은 "지나고 보니까 돈 걱정이 그래도 쉬운 거더라. 더 기가 막힌 일들이 많으니까 헤쳐나가는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한편 박원숙은 대학시절 결혼한 첫 남편과 두 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한 바 있다.

박원숙은 대학시절 혼전임신으로 결혼해 아들을 낳았으나 당시 남편의 사업 실패로 이혼했다. 박원숙은 아들을 위해 3년 만에 다시 남편과 재결합했으나 그에게 또 다른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6개월 만에 2번째 이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원숙은 세 번째 결혼을 했으나 남편의 사업은 부도가 났고 1995년 이혼했다. 박원숙은 첫 번째 남편과 사이에서 둔 아들을 2003년 교통사고로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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