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 PD "사회고위층에 JMS 신도 많아 놀랐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03.10 14:44  |  조회 48064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버린 사람들'을 연출한 조성현 PD./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버린 사람들'을 연출한 조성현 PD./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가 "KBS 뿐만 아니라 MBC 내부에도 JMS 신도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10일 서울시 중구 롯데호텔에서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나는 신이다'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78)의 성범죄 혐의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정 총재의 성범죄 혐의를 폭로한 'JMS, 신의 신부들'(1~3화)을 시작으로 오대양(4화), 아가동산(5·6화), 만민중앙교회(7·8화) 등 여러 종교 지도자들의 악행을 들춘다. 지난 3일 공개 직후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고, 다큐멘터리 최초로 국내 인기 콘텐츠 1위에 등극했다.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사진=넷플릭스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사진=넷플릭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조성현 PD는 "취재하면서 사회 고위층 중에도 흔히 말하는 꽤 많은 신자가 포진해 있다는 걸 알게 돼 놀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나는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된 나라에서 살고 있고, 단순히 어떤 종교를 믿고 있다는 이유로 '잘못'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고 짚었다.

/사진=KBS1 '더 라이브' 방송 화면
/사진=KBS1 '더 라이브' 방송 화면

조성현 PD는 지난 9일 '반(反) JMS 활동가'로 활약 중인 김도형 단국대 교수가 KBS1 '더 라이브'에 출연해 "KBS PD 중에서도 JMS의 신도가 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인 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그걸 보고 양면적인 감정이 들었다"며 "KBS뿐만 아니라 MBC 내에도 신도가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신이다' 제작을 함께한 넷플릭스까지 의심했었다고 털어놨다.

조성현 PD는 "('나는 신이다'를 작업하면서) '왜 이렇게 정보가 유출될까'를 생각했을 때, 저희 팀뿐만 아니라 넷플릭스에도 (신자가) 있는 게 아닐까 싶어 '내부에 확인하라'고 여러 번 말했을 정도다. 어디든지 그런 종교를 믿는 사람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든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을 색출하는 건 다른 문제"라면서 마녀사냥을 우려했다.

그는 "그분들은 종교를 선택했을 뿐, 믿음 자체가 사회적으로 해악을 끼치진 않는다. 그 사람들이 마치 잘못된 사람으로 비치는 건 우려스럽다"며 "종교를 믿는 사람이 잘못이 아니라 종교를 만들어서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교주와 그 위에 있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나는 신이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6일 JMS 정 총재와 관련해 "범행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벌이 선고돼 집행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라"며 "피해자들에 대한 세심한 지원과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30년 넘게 JMS에 대해 파헤치며 비판해온 김도형 교수가 KBS 내 JMS 비호세력이 있다고 폭로한 이후, KBS는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그 결과에 상응하는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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