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서세원에 프로포폴 2병 주사…운전기사가 시켜" 간호사 증언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3.05.18 22:47  |  조회 7728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지난달 사망한 고(故) 서세원에게 직접 링거를 놓은 캄보디아 병원 간호사가 "프로포폴 2병을 주사했다"고 증언했다.

18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故서세원 사망 미스터리'를 다뤘다.

서세원은 지난달 20일 캄보디아의 한 병원에서 수액을 맞다가 사망했다. 캄보디아 경찰이 밝힌 사인은 당뇨에 의한 심정지였다. 고인의 사망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하얀 수액에 대해 우유 주사라고 불리는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실화탐사대' 측은 서세원과 동업했던 김씨를 찾았다. 김씨는 고인의 프로포폴 투약설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고인이 숨진 병원은 2019년 오픈 후 수년간 운영하지 않다가 지난해 하반기 김씨의 제안으로 서세원과 함께 인수해 다시 운영을 준비 중이었던 곳으로 알려졌다.

제작진 측은 서세원에게 링거를 놓은 간호사와 나눈 문자를 공개했다. 해당 간호사는 "프로포폴은 따로 주사했다"고 말하며 고인의 프로포폴 투약을 증언했다. 그는 먼저 비타민을 주사한 뒤 프로포폴을 따로 주사했다며 제작진이 보여준 프로포폴 사진에 "맞다"고 인정했다.

특히 간호사는 사진 속 프로포폴에 대해 "서세원이 내게 그걸 가져왔다. 이미 개봉돼 있었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현지 약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고. 이 간호사는 서세원에게 "2병을 주사했다"고 밝혔다. 2병은 프로포폴 100mL인 것으로 밝혀졌다. 프로포폴 100mL는 5시간 이상의 대수술을 할 때 투여하는 양이다.

이에 대해 김덕경 성균관대학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이 맞았다면 사망에 이르렀을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간호사는 "왜 프로포폴 100mL를 한 번에 맞췄냐"는 질문에 "서세원의 운전기사가 서세원이 일주일에 두 번씩 프로포폴 두 병씩을 맞는다며 한 번에 투여하라고 했다"고 답했다. 서세원은 운전기사가 없었다. 알고 보니 해당 지시를 한 사람은 서세원의 동업자 김씨의 운전기사였다.

한편 캄보디아에 머물던 서세원은 지난달 20일 오전 11시30분(한국 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미래병원에서 링거를 맞다 심정지를 일으켰다. 이후 인근 종합병원 의료진이 응급 처치를 시도했지만, 오후 3시 숨졌다.

유족은 사망 8일 만인 28일 시신을 화장하고 유골을 국내로 옮겨 장례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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