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아이돌, 백악관도 찾는 글로벌 스타로…BTS [뉴스속오늘]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06.13 06:13  |  조회 4857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사진=빅히트 뮤직
그룹 방탄소년단(BTS)./사진=빅히트 뮤직

2013년 6월 13일. 한 보이그룹이 데뷔했다. 이 때만 해도 이들이 10년 후 한국은 물론 전세계를 들썩일 슈퍼스타가 될 줄은 몰랐다.

바로 방탄소년단(BTS)이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 6월 13일 첫 싱글 '2 COOL 4 SKOOL'(투 쿨 포 스쿨)을 선보이며 공식 데뷔했다. '힙합 아이돌' 콘셉트였다.

방탄소년단은 신생 기획사 출신의 '흙수저 아이돌'로 시작해 '성장'과 '희망'을 주제로 한 노래를 잇따라 히트시켰다. 멤버들의 작사작곡 능력과 안무 소화력, 일관된 성실함 등은 글로벌 팬덤을 점차 넓혀갔고 전세계에 팬들을 만들며 식지않는 인기를 얻었다.

방탄소년단은 마침내 데뷔 10년인 올해, '21세기 비틀즈'라는 수식어를 가질 만큼 날아 올랐다.



'흙수저 아이돌'에서 세계적인 스타


그룹 방탄소년단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데뷔 쇼케이스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그룹 방탄소년단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데뷔 쇼케이스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그해 '제9회 멜론 뮤직 어워즈'와 이듬해 초 열린 '제28회 골든디스크 시상식' '제23회 서울가요대상' '제3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 등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주목 받았다.

이후 'I NEED U'(아이 니드 유), '불타오르네', '피 땀 눈물', '봄날', 'DNA'(디엔에이), 'IDOL'(아이돌), 'Butter'(버터) 등의 히트곡을 연이어 내놓으며 세계 최정상 K팝 그룹으로 우뚝 섰다.

방탄소년단은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굴지의 대형 기획사가 아닌 중소 기획사 출신이라는 점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당시 신생 기획사였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발굴한 인재들이었다. 그룹 god, 2AM 등의 히트곡을 숱하게 탄생시킨 방시혁 프로듀서가 론칭한 첫 보이그룹이었지만 중소 기획사의 한계를 느껴야 했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 발표곡 '바다'의 가사 '별거 없는 중소 아이돌이 2번째 이름이었어 / 방송에 짤리기는 뭐 부지기수 / 누군가의 땜빵이 우리의 꿈'을 통해 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작사·작곡 능력을 갖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와 더불어 난도 높은 안무, 완벽한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점차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탁월하게 활용한 것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CNN은 2019년 '방탄소년단은 어떻게 전 세계적인 보이그룹이 됐나'라는 기사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SNS 활용을 성공 비결로 꼽은 바 있으며, 2019년 트위터에서 가장 많은 횟수의 평균 리트윗을 기록한 계정으로 기네스에 오르기도 했다.



빌보드가 주 무대…'빌보드 200' 171위→1위로 우뚝


방탄소년단은 2015년 히트곡 '쩔어' 'I NEED U' 등이 담긴 '화양연화 파트1'으로 국내 음악방송 첫 1위를 거머쥐었고, '화양연화 파트2'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171위로 첫 진입 했다. 이로써 이들은 중소 기획사 K팝 그룹 최초로 해당 차트에 이름을 올린 아티스트가 됐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2016년 10월 히트곡 '피 땀 눈물'이 타이틀곡으로 담긴 정규 2집 '윙즈'(WINGS)로 세계를 향해 한발짝 내디뎠다.

기자간담회 당시 슈가가 "날개를 달고 좀 더 멀리 날아가자는 긍정적인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던 이 앨범은 실제 방탄소년단이 세계로 나래를 펼칠 수 있게 했다.

이 앨범은 국내외 음원 차트 정상을 석권했을 뿐 아니라 K팝 앨범 최초로 영국 메인 앨범 차트인 UK 앨범 차트에 진입했으며, 빌보드 200'에서는 당시 K팝 가수 최고 기록인 26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2017년 5월 21일(현지시간) 열린 '2017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AFPBBNews=뉴스1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2017년 5월 21일(현지시간) 열린 '2017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AFPBBNews=뉴스1

하지만 이 성적은 방탄소년단이 써 내려갈 역사적인 기록의 시작일 뿐이었다. 첫 인기의 맛을 본 것이 '화양연화' 시리즈라면 '나를 사랑하라'는 화두를 던진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시리즈를 통해서는 그야말로 인기 절정을 맞았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 5월 미국 최대 음악 시상식인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하며 한국 K팝 그룹 최초 수상의 영광을 안았으며, 같은 해 11월 '제45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에서 K팝 그룹 최초로 무대에 올라 'DNA' 공연을 선보였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22년 4월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 참석한 모습./AFPBBNews=뉴스1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22년 4월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 참석한 모습./AFPBBNews=뉴스1

그리고 2018년 방탄소년단은 타이틀곡 'IDOL'(아이돌)이 포함된 세 번째 정규 앨범 'LOVE YOURSELF 轉 Tear'(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를 통해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도 1위에 올랐다.

빌보드를 주 무대로 날개를 활짝 펼친 방탄소년단은 2021년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수상한 데 이어 한국 가수 최초로 3년 연속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르며 한국 대중문화계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혐오 범죄에 목소리…선한 영향력도 세계 TOP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21년 5월 31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모습./사진=방탄소년단(BTS) 공식 트위터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21년 5월 31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모습./사진=방탄소년단(BTS) 공식 트위터

방탄소년단은 선한 영향력 전파에 힘쓰며 'K팝 외교관'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2017년 유니세프와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 아동·청소년 폭력 근절에 앞장섰으며, 2018년에는 제73차 유엔총회에 글로벌 청년 대표이자 특별 연사로 무대에 올랐다.

2021년에는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백악관을 예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와 대응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공백기에도 인기는 계속…'완전체 기대' 여전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6월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Proof) 발매를 마지막으로 단체 활동을 중단했고, 이후 리더 진에 이어 제이홉이 차례로 입대하며 '군백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공백에도 불구하고 진, 지민, 슈가는 각 솔로 앨범을 음반 판매량 100만장이 넘는 '밀리언셀러'로 만들었으며, 지민은 솔로 앨범 타이틀곡 'Like Crazy'(라이크 크레이지)로 한국 솔로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 1위에 이름을 올리는 새 역사를 썼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워싱턴에 있는 미 하원 본회의장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며 "제 이름은 모르셨어도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는 알고 계셨을 것"이라며 방탄소년단을 언급했다.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국위선양 행보를 이어온 방탄소년단의 입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방탄소년단은 멤버들이 모두 복무를 마치는 오는 2025년 '완전체' 활동을 예고했다. 그간 줄곧 '성장'을 노래해온 방탄소년단의 새 시작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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