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골목식당, 결국 건물주 좋은 일"…예산시장 상가 산 이유는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3.09.14 11:53  |  조회 63925
/사진=MBC '백종원 시장이 되다' 방송화면
/사진=MBC '백종원 시장이 되다' 방송화면
요리연구가 겸 사업가 백종원이 예산시장 일부를 직접 매입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특집다큐 '백종원 시장이 되다' 1부에서는 백종원의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날 방송에서 백종원은 예산시장의 얼굴인 중앙복도와 가게 4곳, 총 5군데를 시범적으로 손을 보기로 했다. 백종원은 예산시장을 살리기 위해 화장실을 기부하며 진심을 보였다. 예산시장 화장실은 남녀공용 한 칸이었으나 백종원의 기부로 에어컨, 비데까지 설치된 남녀 구분 화장실로 탈바꿈했다.

이와 함께 백종원은 닭 바비큐, 닭볶음 등의 메뉴를 직접 개발하기도 했다. 모든 메뉴는 요리하는 모습을 손님들이 볼 수 있게 하고 냄새를 맡아 찾아올 수 있게끔 계획됐다.

인터뷰에서 백종원은 "'골목식당'이나 여러 가지 해봤지만, 골목에 도움을 드리겠다고 식당들을 솔루션 제공하고 방송 노출하고 홍보했는데, 결국 건물주들 좋은 일만 시키더라"라며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자꾸 올려버리더라"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백종원은 "여기(예산) 시장은 처음 접근부터 그걸 염두에 두고 여러 방안을 모색했다. 군 지자체에서 일부 상가를 매입하고 저희도 일부를 매입했다"라고 시장 일부 매입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억지로 임대료를 못 올리게 할 수는 없지만,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만들 순 있다"라며 "서로 억제해야지. 임대료 갑자기 올리면 세금 때리고. 그건 국가에서 할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오픈한 예산시장은 대박이 났다. 백종원은 "이 자리를 빌려 예산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상인들에게 공을 돌렸다. 상인들은 "장사가 너무 잘 된다"라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방송 말미, 갑자기 스태프들이 철수하며 예산시장이 휴장하게 됐다. 일방적인 건물주의 퇴거 통보가 있었던 것. 백종원이 우려했던 상태가 벌어졌다.

중단 위기를 맞은 백종원의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가 다시 제 길을 찾을 수 있을지 다음 방송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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