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소속팀 노리치도 '촉각'.."불법촬영 혐의 지켜볼 것"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11.23 20:14  |  조회 4286
축구선수 황의조./AFPBBNews=뉴스1
축구선수 황의조./AFPBBNews=뉴스1

축구선수 황의조(31)가 뛰고 있는 소속팀 노리치 시티가 황의조의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황의조는 현재 잉글랜드 2부 리그인 EFL 챔피언십에 소속된 노리치 시티에서 임대 선수로 뛰고 있다. 황의조의 원 소속 팀은 노팅엄 포레스트다. 그는 지난해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한 후 올림피아코스, FC 서울을 거쳐 노리치 시티까지 임대 생활을 보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노리치 지역 매체인 '이스턴 데일리 프레스'는 "노리치 시티에 임대 중인 황의조가 여성을 몰래 촬영하고 이 영상을 공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성추문의 중심에 섰다"고 보도했다.

이어 "황의조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유포자를 명예훼손과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며 "영상은 상대 여성의 동의를 받아 촬영했으며, 그리스 올림피아 코스에서 뛰던 시기에 휴대폰을 분실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포자는 황의조 친형의 배우자인 형수로 밝혀졌고, 서울경찰청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영상물의 불법성으로 황의조를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을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23일 간담회에서 촬영 동의를 받은 영상이었다는 황의조 측 주장을 반박했다. 황의조의 전 연인인 피해자가 "내가 싫다고 분명히 이야기했고 그날도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하자 황의조가 "찍었을 때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다"고 말하는 내용의 통화를 공개하면서다.

또한 매체는 황의조가 지난 16일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1차전 싱가포르와의 경기 후반에 출전해 골을 넣었으며 이후 지난 21일 중국과의 2차전 경기에도 출전한 것에 주목했다.

황의조는 불법촬영 의혹을 받는 가운데, 국가대표로서 월드컵 예선전에 출전해 뭇매를 맞았다.

누리꾼들은 '대표팀원은 국가를 대표하는 신분으로서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삼가고 사회적 책임과 도덕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대한축구협회 운영 규정을 들어 황의조의 출전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고, 경찰 조사 결과를 면밀히 살펴본 후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 역시 "황의조가 한국에서 논란이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정확한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진 진행 중인 사안일 뿐이다. 당장 문제가 있고 죄가 있다고 할 수는 없다"며 황의조를 감쌌다. 이어 "명확한 사실이 나오지 전까지 황의조가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득점하길 바란다"며 '무죄 추정의 원칙'을 앞세웠다.

노리치 시티 대변인 역시 대한축구협회와 비슷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구단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조사에 대해 알고 있으며, 황의조가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임대 생활을 하는 동안에 팀에서 계속 뛸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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