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인연 '청룡영화상' 떠나는 김혜수…"자부심 느껴" 기립박수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11.25 09:03  |  조회 4745
배우 김혜수./사진=KBS2 '제44회 청룡영화상' 생중계 화면
배우 김혜수./사진=KBS2 '제44회 청룡영화상' 생중계 화면

배우 김혜수가 제44회 청룡영화상을 마지막으로 진행자 자리에서 소감을 밝혔다.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는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지난 30년 진행을 맡아온 '청룡여신' 김혜수가 진행자로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올해를 끝으로 청룡영화상과 아름다운 이별을 하게 됐다.

/사진=KBS2 '제44회 청룡영화상' 생중계 화면
/사진=KBS2 '제44회 청룡영화상' 생중계 화면

이날 시상식에는 배우 정우성이 깜짝 등장해 30년간 청룡영화상을 진행해온 김혜수에게 특별한 트로피를 건넸다.

영화인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정우성은 "제가 영화에 데뷔한 지 30년이 됐다. 지금도 시상식에 초대받으면 떨리고 긴장된다. 하지만 '청룡'만큼은 보다 편안한 마음이었다. 아마도 영화인들을 아우르는 따뜻함과 깊은 공감으로 진행해주는 김혜수라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김혜수의 마지막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스러우면서도 슬픈 마음이 크다. 김혜수를 청룡에서 떠나보내는 건, 오랜 연인을 떠나보내는 심정같이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혜수가 영화인에게 줬던 응원과 위로, 영화인과 영화를 향한 김혜수의 뜨거운 애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청룡영화상이 있을 수 있었다. 지난 30년은 청룡영화상이 곧 김혜수이고 김혜수가 곧 청룡영화상인 시간이었다"며 존경을 표했다.

/사진=KBS2 '제44회 청룡영화상' 생중계 화면
/사진=KBS2 '제44회 청룡영화상' 생중계 화면

'청룡영화상' 진행자 김혜수와의 이별에 동료 배우들은 김혜수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아쉬움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김혜수는 리허설까지만 해도 없었던 정우성의 등장에 깜짝 놀라면서도 "정우성 등장은 몰랐다. 정우성 씨는 '청룡영화상' 최다 수상 후보이자 시상자로 무대를 빛나게 해준 특별한 분이다. 고맙다"고 말했다.

/사진=KBS2 '제44회 청룡영화상' 생중계 화면
/사진=KBS2 '제44회 청룡영화상' 생중계 화면

이어 "'청룡영화상'에서 상을 몇 번 받았다"면서도 1993~2023년 '청룡영화상'이라는 글씨가 각인된 트로피를 거머쥐고는 "그 어떤 상보다 의미 있는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혜수는 "일이건 관계건 떠나보낼 땐 미련을 두지 않는다. 다시 돌아가도 그 순간만큼 열정을 다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지난 시간에 대해 후회 없이 충실했다 자부하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우리 영화의 동향을 알고 그 지향점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청룡영화상과의 인연이 무려 30회나 됐다. 한 편, 한 편 너무 소중한 우리 영화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 영화가 얼마나 독자적이고 소중한지 진정한 영화인의 연대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며 "매년 생생하고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들으면서 진심으로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들에게 경외심과 존경심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 김혜수의 서사에 청룡이 함께했음을 감사하고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도 청룡이 많은 분과 함께 영화를 나누고 맘껏 사랑하는 시상식으로 존재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KBS2 '제44회 청룡영화상' 생중계 화면
/사진=KBS2 '제44회 청룡영화상' 생중계 화면

또한 김혜수는 함께 진행을 맡은 배우 유연석과 새로 진행을 맡게 될 후임도 챙겼다.

그는 "함께 진행해주신 제 파트너들, 그 배려 잊지 않겠다. 오늘 저의 마지막 청룡영화상을 함께 해준 유연석 씨 정말 고맙다"며 "새로 맡아줄 진행자도 따뜻한 시선으로 맞이해달라"고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혜수는 "앞으로 청룡영화상 진행자가 아닌 모습으로 여러분들을 만나게 될 제가 조금은 낯설더라도 이제는 매년 연말 생방송을 앞두고 가졌던 부담을 좀 내려놓고 스물둘 이후로 처음 시상식 없는 연말을 맞이할 김혜수도 따뜻하게 바라봐주시길 바란다"는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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