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민 이적 책임…SSG 김성용 단장, R&D센터장 보직 이동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11.25 14:32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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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용 전 SSG 단장./사진=뉴스1 |
SSG 랜더스가 김성용 단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25일 뉴시스에 따르면 SSG는 이날 "최근 감독 및 코치 인선과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생긴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성용 단장을 R&D센터(구 육성팀) 센터장으로 보직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SSG는 빠른 시일 내 객관적인 인선 기준을 마련해 후보군을 선정한 뒤 신규 단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당분간 단장 역할은 민경삼 SSG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진행하며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시즌 종료 후 SSG는 세대 교체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있었다.
SSG은 지난달 31일 지난해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끈 김원형 전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세대 교체와 변화, 혁신을 이끌 리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지난 22일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에서 지난 23년간 SSG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 김강민(41)이 한화 이글스 4라운드 지명을 받으며 이적한 것이 김성용 단장의 좌천의 결정타였다.
김강민은 2001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8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해 23년간 한 구단에서만 뛰어온 프랜차이즈 스타다. SSG에서 5번의 우승을 함께했고 특히 지난해에는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9회말 대타 동점 솔로포, 5차전 9회말 대타 역전 끝내기 스리런 등 결정적인 활약으로 MVP에 올랐다.
시즌 종료 후 SSG와 김강민은 은퇴와 현역 연장을 두고 논의 중이었으나 결론 짓지 못했고, 유망주 위주로 2차 드래프트 보호 선수 35명을 구성하며 김강민을 보호 선수에서 제외했다. 내년이면 만 42세가 되는 김강민이 명단에서 빠지더라도 다른 팀에 지명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
그러나 SSG의 예상은 빗나갔다. 한화 이글스가 4라운드 전체 22순위로 김강민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 그를 선택했고, SSG '원 클럽 맨'이었던 김강민은 한화 이글스에서 뛰기로 결정했다.
'원 클럽 맨' 김강민을 허무하게 보내줘야 하는 상황에 팬들의 원성은 높아졌다. 당황한 김성용 단장은 "김강민을 타 팀에서 뽑을 줄 몰랐다"라는 말로 논란을 증폭시켰고 결국 단장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
김성용 단장은 스포츠 과학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24년간 야탑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현장 지도자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해 12월 R&D 센터장에서 보직을 이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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