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이 버나?" 엄홍길, 발가락 절단→발목 분리에도 등반, 왜?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12.10 13:55  |  조회 3211
/사진=KBS1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사진=KBS1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산악인 엄홍길이 심각한 부상을 겪은 후에도 산을 오르는 이유를 밝혔다.

10일 방송된 KBS1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박원숙은 엄홍길에게 "크게 아프고 그런 적은 없냐"고 물었고, 엄홍길은 "크게 아픈 건 없었지만 사고가 났었다"고 답했다.

/사진=KBS1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사진=KBS1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엄홍길은 2번의 동상으로 오른쪽 엄지발가락과 두 번째 발가락을 절단했다고 밝혔다. 박원숙이 "그 발에 힘이 없지 않냐"며 걱정하자 엄홍식은 "아무래도 발가락 한 마디가 없으니까 발이 빨리 시리고 불편하다"고 답했다.

엄홍길은 세계 10위 봉인 네팔 '안나푸르나'에 4번째 도전할 때 겪은 아찔한 추락 경험도 전했다.

엄홍길은 "7600m쯤 빙벽 사면을 오르는데 앞서가던 동료가 미끄러졌다. 순간 미끄러지는 걸 보고 줄을 낚아챘는데 가속도가 붙으면서 미끄러져 내려가기 시작했다. 장갑이 타들어 가고 손이 뜨거워지더라. 줄을 놓을 수도 없었다. 어느 순간 갑자기 줄이 내 발을 감고 엉키면서 같이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30m 정도 빙벽 밑으로 추락했는데 눈밭에 처박혔다. 정신을 차려보니까 왼발, 오른발 모양이 달랐다. 왼발은 멀쩡했는데 오른발은 휙 돌아가서 뒤꿈치가 앞으로 나와 있었다. 180도 돌아간 것"이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분리된 걸 돌리니까 다시 돌아오더라. 뼈가 조각나고 인대가 완전히 분리된 거다. 다리를 들어보니까 다리가 덜렁거리더라"라고 회상했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엄홍길은 임시방편으로 로프로 발을 고정하고는 2박 3일간 한 발로 버티면서 7600m를 하산했다고 전했다.

/사진=KBS1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사진=KBS1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하산 당시 엄홍길은 고성을 내지를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엄홍길은 "당시 의사 선생님이 '앞으로는 산에 못 갈 것 같다'고 했다. 다리를 너무 심하게 다쳤다더라. 이런 다리를 가지고 내려왔다는 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도 안 된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하지만 엄홍길은 고된 트레이닝 끝에 10개월 만에 안나푸르나 등반에 재도전했고, 5번째 도전 끝에 성공했다.

안문숙은 "그러니까 그걸 왜 하시냐"고 타박했고, 엄홍길은 "목표했던 정상 등반에 성공하지 않았나. 정상에 올라가는 게 목표이자 꿈이었다. 4번을 실패하고 5번째 만에 (성공했다)"고 답했다.

/사진=KBS1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사진=KBS1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엄홍길의 오른발 상태는 현재 발가락만 움직이고 발목은 굳어 움직일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

혜은이가 "등산할 때 힘들겠다"고 하자 엄홍길은 "정상인보다 더 힘들다. 발목이 안 구부러지니까. (하지만) 그 후에도 8000m급 봉을 10번인가 올랐다"고 해 감탄을 자아냈다.

안문숙은 "정상에 올라가면 돈 좀 생기냐"고 솔직한 궁금증을 드러냈고, 엄홍길은 "제가 돈을 좇아갔으면 이 일을 못 한다. 산을 오르다 보니 어느 순간 돈이 나를 쫓아오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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