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샵 해체 후 불안장애…"백지영, 암흑기 때 투자해줘" 오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1.17 11:30  |  조회 2043
그룹 샵 출신 가수 이지혜, 가수 백지영./사진=E채널·채널S '놀던언니' 방송 화면
그룹 샵 출신 가수 이지혜, 가수 백지영./사진=E채널·채널S '놀던언니' 방송 화면

그룹 샵 출신 가수 이지혜가 힘들었던 시절 자신에게 투자해준 백지영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오열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E채널·채널S 예능 프로그램 '놀던언니'에는 백지영이 출연해 채리나, 나르샤, 이지혜, 아이비, 초아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이지혜는 백지영의 2006년 발매된 인기곡 '사랑 안 해'를 불렀고, 백지영은 옛날 생각에 눈시울을 붉혔다. 결국 두 사람은 벅차오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서로를 바라보던 두 사람은 서로를 부둥켜 안고 오열했다.

이지혜는 "철없던 시절 언니랑 싸우고 지지고 볶던 시절, 그리고 20년 만에 듣는 노래"라며 당시와는 사뭇 달라진 자신들을 돌아봤다.


/사진=E채널·채널S '놀던언니' 방송 화면
/사진=E채널·채널S '놀던언니' 방송 화면

이지혜는 "백지영은 내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다. 제 인생의 반 이상을 차지한 사람이고, 내 남편보다 날 잘 안다"며 "백지영은 내 인생에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노래 안에 우리 역사,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같이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백지영도 "친구란 게 신기하다. 이지혜하고는 많이 싸우고 잠깐 안 본 적도 있다. 그러다 억지로 봤는데 좋기만한 친구는 미운 짓하면 미울 수 있는데 이지혜는 아무리 미운 짓해도 이제 안 밉다. 그만큼 우리는 서로에게 솔직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세월이 지나 나이를 먹는게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이지혜가 결혼하고 첫째와 둘째를 낳았을 때, 힘들었을 때가 떠오른다. 그때 '나중에 나 이렇게 살 거야'라고 했던 걸 지금 이뤄가고 있고, 이런 날을 맞이할 수 있다는게 축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E채널·채널S '놀던언니' 방송 화면
/사진=E채널·채널S '놀던언니' 방송 화면

이지혜는 "사실 내 암흑기가 정말 길었다"며 과거를 돌아봤다.

이지혜는 1998년 그룹 샵으로 데뷔해 'Tell Me Tell Me' '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등의 히트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2002년 10월 같은 그룹 멤버 서지영과의 불화로 활동을 중단했으며, 2005년 '아니 그거 말고'로 3년만에 가요계로 복귀했다.

이지혜는 "어떻게든 가수로 기사회생하고 싶어 찾아다녔는데 다 안 받아줬다"며 힘들었던 시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 때 마지막 손을 잡아준 사람이 백지영이다. 가수 커피소년과 함께했던 '아니 그거 말고'란 곡을 백지영이 안 될 걸 알면서도 투자해줬다"며 고마워했다.

이에 백지영은 "제작 지원만 해준 것"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저는 안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지혜가 너무 간절했고, 지혜가 힘든 모습을 오랫동안 보고 있자니 나도 간절했다. 제가 투자를 해준 것이 아닌, '한 번 같이 해보자'였다. 지혜가 잘 되면 나한테도 이득이 돌아오니까"라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E채널·채널S '놀던언니' 방송 화면
/사진=E채널·채널S '놀던언니' 방송 화면

백지영은 "'아니 그거말고' 노래가 정말 좋은데 타이밍이 안 좋았다"며 "당시 이지혜 몸무게가 40㎏ 초반까지 빠졌다. 목에 뼈가 보이더라.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지혜는 "불안장애가 있었다. 약도 먹고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런 과정은 꼭 있어야 했던 시간이었다. 그게 끝이 아니다. 간절해서 열심히 했다. 그렇게 간절히 하면 이뤄진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를 듣던 백지영 역시 "내가 산 증인이다. 이지혜는 단1분1초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며 암흑기 극복을 위한 이지혜의 피나는 노력을 인정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