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떠안고 죽으려고"…유서까지 썼다는 주호민 눈물 고백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2.02 05:01  |  조회 15138
웹툰 작가 겸 방송인 주호민./사진=트위치 채널 '주펄' 라이브 영상
웹툰 작가 겸 방송인 주호민./사진=트위치 채널 '주펄' 라이브 영상

웹툰 작가 겸 방송인 주호민이 아동학대 혐의로 특수교사 A씨를 고소해 1심 유죄 판결이 나온 가운데, 사건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1일 주호민은 자신의 트위치 채널 '주펄'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주호민은 사건 당시 모든 죄를 본인이 떠안고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다고 고백했다.

주호민은 "다른 가족들을 생각하니까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다 했다고 해라'라고 하고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번개탄도 사고 유서를 쓰고 있었는데 그런데 갑자기 풍이 형이 생각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절친한 웹툰 작가 김풍이 떠올랐다는 것.

주호민은 "풍이 형 목소리를 듣고 싶어 전화를 했는데 형 목소리를 듣자마자 울음이 터졌다. 엉엉 울었다. '형 그냥 저 죽으려고요'라면서 막 울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다 울컥해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는 "그랬더니 풍이 형이 '야, 가만히 있어봐. 그대로 가만히 있어. 그대로 있어. 가만히 있어'라고 했다. 형 말투 그대로. 그러고 형이 집으로 달려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당시 주호민의 불안정한 상태를 알게 된 그의 아내는 다니던 교회 목사를 초대했다고.

주호민은 "목사님이 같이 기도를 해주셨는데, 교회 다닌지 몇 달 안 됐을 때다. 초보 교인이었다. 그날 목사님이 기도를 해주는데 내내 눈물이 멈추질 않더라. 눈물이 줄줄 흘렀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덕분에 겨우 안정을 찾았다. 풍이 형도 와서 계속 다독여주고 '이상한 생각 하지마'라고 해줬다. 풍이 형은 계속 전화해주고 계속 살펴봐준다.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주호민 부부는 2022년 9월 자폐가 있는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1심 재판부는 이날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벌금 2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지난달 11일 다른 아동 학대 혐의 사건에서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학부모가 자녀에게 들려 보낸 녹음기로 몰래 녹음한 내용은 통신비밀보호법상 공개되지 않은 타인간의 대화이기 때문에 증거로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이번 주호민 아들 사건에서는 주호민 측이 아들 외투에 넣어 보낸 녹음기로 몰래 녹음한 녹취 파일이 증거로 인정돼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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