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 "'하반신 마비' 손자 8년째 간병…만취 운전자 원망스러워"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2.07 08:46  |  조회 19941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배우 김영옥(87)이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손자를 8년째 돌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김영옥이 출연해 일 중독을 고민으로 털어놨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김영옥은 일을 하지 않으면 강박처럼 불안함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김영옥은 "직접 나서서 자꾸 하려고 한다. 날 너무 학대하는 구나 싶을 때가 있다. 너무 고단해 구역질 나기도 한다. '죽겠다'면서도 굳이 시간 내서 시장에 가서 장을 보는 것도 그렇다. 돈으로 해결하는 것도 내가 나서서 한다. 그게 습관성 희생이다"라고 자신을 돌아봤다.

그는 "집안일도 안 해도 될 것도, 꼭 안 해도 되는 게 다반사인데 옷 입은 상태로 그대로 일한다. 모른척 하고 들어가서 쉬고 싶은데 그걸 못하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나를 너무 못살게 군다. 구역질을 하면서도 해야 한다. 온라인으로도 장 본다는 데 야채를 사도 내눈으로 싱싱한가 보고 사야 한다. 그걸 못할 때 절망이 더 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이후 김영옥은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손자를 8년째 돌보고 있는 사연을 조심스럽게 전하기도 했다.

김영옥은 "사고가 나서 잘못돼서 데리고 있는 손자가 하나 있다. 많이 다쳤기 때문에 (돌본지) 8년째"라고 밝혔다.

이어 "그 운전자가 정말 원망스럽다. 멀쩡한 애를, 대포차를 만취 상태에서 그냥 들이받은 거다. 죽을 뻔 했다"고 전했다. 그 사고로 손자는 폐와 척추를 다쳐 하반신 마비 상태라고 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김영옥은 직접 손자를 돌보지 않아도 되는 환경임에도 먹는 걸 너무 맛있어하는 손자를 위해 직접 요리를 해준다고 했다.

그는 "손자는 다른 말은 안 하는데 '할머니가 해줘야 맛있다'고 한다"며 "사랑이 있으니까 돌본다. 손자가 아니면 어떻게 보겠나. 난 영감도 그렇게 오래는 못 돌볼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옥은 "손자가 자꾸 맛있다고 하니까 나를 못살게 굴 때가 있다. 간병인도 있기 때문에 손자 집에 가도 되는데, 내가 집에만 붙어있으면 미칠 것 같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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