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동시에 은퇴' 가수 오리, 15년 만의 근황 "PD가 아빠냐더라"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2.15 17:38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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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이분 분명히 뜹니다. 그 후 15년. 모든 섭외/인터뷰 거절했던 끝판왕 등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2008년 1월 KBS2 '뮤직뱅크'로 데뷔한 뒤 모습을 감췄던 가수 오리가 출연했다. '근황올림픽' MC는 "그간 가장 많은 인터뷰 요청받은 장본인"이라고 오리를 소개했다.
오리는 가수 아이유와 데뷔 무대에 함께 올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 무대에서 불안정한 음정과 음 이탈 사고를 낸 오리는 노래 직전 MC 유세윤이 소개말로 "이분 분명히 뜹니다"라고 말한 것이 회자되면서 방송 중단 뒤에도 근황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에 대해 오리는 "유세윤님도 그것 때문에 굉장히 힘드셨을 것 같다. DM 한번 보냈다. '저 가수 오리인데요 그때 진짜 죄송했습니다'라고 보냈던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오리는 "변명으로 들릴 수는 있지만 제가 삑사리(음이탈)를 여러 번 냈지만, 마지막에 가장 큰 삑사리가 났다. 이미 당황한 상태에서 갑자기 꽃가루를 뿌리더라. 꽃가루가 내가 숨을 쉴 때마다 입으로 들어왔다"라며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해 몸에 힘이 하나도 없기도 했다. 그 당시에 28kg을 감량한 상태였다"라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
오리는 "무대가 끝나고 회사 사무실로 돌아가 엄마와 사장님이 굉장히 긴 시간 대화를 나누셨다. 그러고 나서 '모든 스케줄을 접자'라는 얘기를 들었다"라며 활동을 중단한 이유를 전했다.
이후 오리는 공황장애, 우울증 증상을 겪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오리는 "한번은 버스를 타고 가는데 마침 학생들 하교 시간이었다. 저를 알아보고 버스 안에서 웅성웅성, 소곤소곤했다. 미쳐버릴 것 같더라"며 "지금 생각해 보면 우울증 같은 게 아니었을까 싶다. 너무 자존감이 많이 무너져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오리는 "실력에 대해 비난하시거나 지적해 주시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다. 부족했던 게 사실이기 때문에 너무 죄송한 일이다. 다만 '빽이 있다' 이런 얘기들은 사실 우리 가족들이 더 상처였다"라고 말했다.
가수 생활을 마치고 오리는 직종을 가리지 않고 회사를 계속 다녔다고 근황을 밝혔다. 오리는 "IT, 자동차 관련 회사, 스타트업, 동물병원에서 근무한 적도 있고 굉장히 여러 가지 일을 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오리는 "친구들이랑 '내가 그때로 돌아간다면 그 친구를 안아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부족한 실력이었지만 지우고 싶은 기억은 아니다"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누리꾼들은 "잘 되길 바란다", "그때도 사랑스러웠지만 지금도 사랑스럽다", "실수는 잊고 잘 지내시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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