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째 낳아 1000만원 받은 95년생 부부…'고딩엄빠' 출연자였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2.23 21:36  |  조회 36856
김길성 중구청장(왼쪽 첫번째)이 일곱 번째 아이를 출산한 조용석, 전혜희씨 부부의 집을 방문해 축하인사를 전하고 있다./사진제공=중구청
김길성 중구청장(왼쪽 첫번째)이 일곱 번째 아이를 출산한 조용석, 전혜희씨 부부의 집을 방문해 축하인사를 전하고 있다./사진제공=중구청

일곱째 아이를 낳아 서울시 중구에서 출산양육지원금 1000만원을 받은 동갑내기 부부가 지난해 MBN 예능 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출연자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방송 화면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방송 화면

서울 중구는 청구동에 거주하는 95년생 동갑내기인 조용석 전혜희 부부가 지난 5일 일곱째 아이를 낳아 출산지원금으로 1000만원을 지급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는 중구가 지난해 다섯째 아이 이상에 대한 지원금을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늘린 후 첫 수혜 사례다. 출산양육지원금으로 1000만원을 지급한 것은 서울시에서도 최초다.

10세, 7세, 6세, 4세, 3세, 2세 등 6명의 아이를 뒀던 조용석 전혜희 부부는 지난 5일 일곱째 아들이 태어나면서 7남매 부모가 됐다.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방송 화면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방송 화면

전혜희 씨는 지난해 5월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에 6남매를 둔 '고딩엄마'로 출연했다.

당시 전혜희 씨는 19세에 딸을 낳아 '고딩엄마'가 됐고 이후 재혼해 다섯 아이를 둔 '6남매 맘'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전씨는 출산 한 달 전 가까스로 첫 아이 아빠와 혼인신고를 했지만 결국 출산 3개월 만에 헤어졌고, 이후 지금의 남편 조용석 씨를 만났다고 했다. 이들은 마땅한 수입이 없어 첫째를 친정엄마에게 맡긴 뒤 둘째 출산 일주일 만에 찜질방에서 생활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전씨는 "타지에서 일하는 남편의 월급으로 생활하고 있는데 20㎏ 쌀이 일주일도 안 돼 없어진다"며 아동수당을 제외하고 한 달 수입 200만원 정도로 6남매를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매달 70만원 이상 적자 상황에 출연진의 걱정을 샀다. 이후 전혜희 씨는 자격증 취득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방송 때까지만 해도 일곱째 아이 계획은 없다고 밝혔으나 지난 5일 일곱째가 탄생했다. 덕분에 이들 부부는 출산양육지원금 1000만원의 첫 주인공이 됐다.

전혜희 씨는 "지금 사는 집이 52㎡(약 16평)인데 아이들이 커가면서 더 넓은 집이 필요할 것 같다"며 "다자녀 가구에 지원되는 주택의 평수도 아이 일곱을 키우기엔 작아서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김길성 중구청장은 "고민을 해결할 방법이 있는지 함께 찾아보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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