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신 탐정 "불륜사건 2000건 다뤄…딸 남친 뒷조사 고민"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4.17 06:54  |  조회 1274
/사진=MBC에브리원 '고민순삭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방송 화면
/사진=MBC에브리원 '고민순삭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방송 화면

경찰 출신 탐정이 딸 남자친구의 뒷조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고민순삭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에서는 경찰 출신 탐정 박민호가 출연해 '뒷조사'라는 키워드의 고민을 털어놨다.

/사진=MBC에브리원 '고민순삭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방송 화면
/사진=MBC에브리원 '고민순삭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방송 화면

박민호는 "경찰 광역수사대 팀장 출신 현직 탐정"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형사 생활을 22년 했다. 애가 3명 있다. 옛날엔 공무원 수당이 박봉이었다. 월급으로 (생계유지를) 할 수가 없었다. 외국에서는 탐정이 각광받고, 직업으로 인정받고 있더라. 퇴직 후 2009년부터 탐정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민호는 인상 깊었던 사건을 묻자 "한 연구 단지에서 박사급 되는 사람이 갑자기 행방불명된 사건이 있었다. 알아보니 마카오에서 도박에 빠져 있었다. 홍콩 탐정과 찾아내 설득해 가족 품에 안겼다"며 자신이 해결한 행방불명 사건을 꼽았다.

그는 또 "1년 전 강남 텐프로 유흥업소 아가씨가 아들과 결혼하려고 한다고 아버지가 의뢰했다. 마약이 관련된 것 같다더라. 강남 유흥업소, 주거지 근처에 잠복해서 남자들이 드나드는 것도 촬영하고 경비원, 미화원 복장으로 쓰레기봉투에서 (마약 증거) 나온 걸 찾았다. 결국 아버지가 아들을 설득해 해결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민호는 "경찰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일들을 (해결해) 의뢰인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탐정 활동하면서 15년간 불륜 사건만 2000건을 다뤘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진=MBC에브리원 '고민순삭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방송 화면
/사진=MBC에브리원 '고민순삭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방송 화면

박민호의 고민은 딸의 연애에 대한 것이었다.

그는 "저는 21살 늦둥이 딸이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다. 감자 칩 사달라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사줄 정도로 소중한 딸이다. 이 딸이 최근에 남자친구, 애인이 생겨 연애하는 모양인데 남자를 뒷조사를 해볼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MC 김제동은 "제일 극한 직업은 탐정님 딸 남자친구"라며 "딸의 남자친구 뒷조사를 했나, 정식으로 소개받은 거냐"고 의심했다.

이에 박민호는 "직접 듣진 못하고 엄마하고 하는 이야기를 엿들었다"며 "딸한텐 요새 뭐를 못 물어본다. 성질만 내기 때문에. 딸 핸드폰을 살짝 봤는데, 사진을 보니 뺀질뺀질하게 생겨 영 마음에 들지 않고 바람을 피울 상"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딸이 앞으로 결혼한다고 할까 봐 걱정이다. 수많은 불륜 사건을 봤기 때문에 남자를 믿지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사진=MBC에브리원 '고민순삭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방송 화면
/사진=MBC에브리원 '고민순삭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방송 화면

박민호는 "엊그저께도 결혼시켜야 할지 말지 고민이라며, 예비 신랑을 뒷조사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 만나는 여자만 5명이더라"라고 전해 출연진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어 "소중한 딸이 결혼해서 잘못돼 이혼하면 제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며 "아들 둘에 딸 하나다. 아들 하나는 장가를 갔고, 다른 하나는 예비 며느리가 있다. 항상 아들 둘을 모아두고 '절대 바람은 피우지 마라. 부탁한다'고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륜으로) 피눈물 흘리는 걸 옆에서 많이 봤다. 그러기에 내 사랑하는 딸은 저런 불행한 일은 겪으면 안 된다"며 걱정했다.

성진스님은 "딸을 믿고 맡겨야 한다"며 "뒷조사는 있어도 앞 조사는 없다. 과거는 캘 수 있어도 미래는 못 캔다. 아무리 과거가 깨끗해도 만난 뒤에 바뀔 사람은 어떻게 할 수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불교 경전에 '부모의 사랑이 자식의 골수에 새겨지게 하라'는 말이 있다. 부모 10대 의무다. 지금은 아버님이 아버님에게 사랑을 줄 때지, 딸이 누굴 만나냐 안 만나냐 할 때가 아니다. 아버지가 사랑을 잘 준다면 딸은 아버지만큼 사랑 주는 사람 아니면 선택 안 할 거다. 뒷조사할 능력으로 딸에게 사랑을 많이 줬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