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당한 심수창, '최강야구' 저격?…"썩은 과일은 알아서 떨어져"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3.13 11:28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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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두고 방송사와 제작사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던 전 야구선수 심수창이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사진=JTBC, 심수창 인스타그램 |
심수창은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연히 좋은 글을 보았다. 최근 이슈들이 많은데 정말 와닿는 말"이라는 글과 함께 "사필귀정, 인과응보"라는 해시태그를 남겼다.
그는 이와 함께 "다가오는 2025년 프로야구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빨리 개막전 보러 가고 싶다"라는 글을 덧붙였다.
심수창이 공개한 사진에는 "복수하지 마라. 썩은 과일은 알아서 떨어진다. 강가에 고요히 앉아 강물을 바라보아라. 그럼 머지않아 그의 시체가 떠내려올 것이다. 내가 굳이 복수하지 않아도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은 인과응보 세상의 법칙에 따라 반드시 죗값을 치른다"는 쇼펜하우어의 글이 담겨 있다.
또한 심수창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는 해당 게시물 사진과 함께 "정의는 살아있구나"라는 글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누리꾼들은 심수창이 의미심장한 글을 통해 '최강야구' 제작진을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누리꾼들은 "심수창은 속이 후련하겠다" "심수창한테 그러면 안 됐지. 아이디어 다 내고 초반 선수들 섭외까지 했는데 팽하다니" "심수창 아이디어랑 인맥으로 프로그램 만들어놓고 팽한 거 너무했다" "솔직히 IP(지식재산권) 도둑맞은 건 심수창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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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야구선수 심수창이 지난해 1월 유튜브 채널 '크보졸업생'에 출연해 자신이 JTBC '최강야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방송 야구선수 심수창이 지난해 1월 유튜브 채널 '크보졸업생'에 출연해 자신이 JTBC '최강야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최강야구'는 지난달 25일 방송사 JTBC와 제작사 스튜디오C1간의 갈등이 불거져 화제를 모았다./사진=유튜브 채널 '크보졸업생' 영상 |
당시 심수창은 스포츠 유튜브 채널 '스톡킹'을 통해 은퇴 선수를 많이 만나게 됐고, 영화 '소림축구'를 보고는 '은퇴선수들을 모아서 야구 경기를 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기획안과 프레젠테이션까지 준비했다는 그는 처음엔 MBN과 접촉했으나 이후 채널A 예능 프로그램 '도시어부'로 인연을 맺었던 장시원 PD에게 연락이 오면서 '최강야구' 원년 멤버로 함께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직접 프로 은퇴선수들을 섭외했고, 김성근 감독 섭외 및 월요일 편성 등을 제안했었다며 장시원 PD로부터 "선수라고 생각하지 말고 스태프라고 생각하라"는 말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심수창은 전 야구선수 박용택, 이대은, 정근우, 서동욱, 정의윤, 장원삼, 송승준 등 '최강야구' 원년 멤버들을 자신이 섭외했다고 밝혔으며, 현 '최강야구' 감독인 김성근 감독 섭외 제안을 하기도 했다고 했다.
심수창은 재활 치료를 받으며 '최강야구' 원년 멤버 투수로 활약했지만 결국 어깨 부상으로 인해 시즌2에는 함께하지 못했다.
심수창은 재활하며 몸 관리를 이어왔고, 심수창의 재합류 여지를 남겼던 제작진 역시 그의 몸 상태를 지속해서 확인했으나 결국 재합류는 불발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심수창은 "약간의 서운함은 있지만 제대로 된 피드백이 없었다. 그렇게 흐지부지 끝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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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최강야구' 포스터 속 김성근 감독. /사진=JTBC '최강야구' |
장시원 PD는 "사실관계 자체에 대한 심각한 왜곡일 뿐만 아니라 C1과 본인에 대한 묵과할 수 없는 명예를 훼손하는 의혹 제기"라며 "스튜디오 C1과 JTBC 간의 제작 계약은 제작비의 사후 청구 내지 실비정산 조건이 아니므로 '과다 청구'는 구조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번 논란이 JTBC의 '최강야구' IP 강탈 목적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JTBC는 지난 12일 스튜디오 C1과의 계약서를 공개하며 맞섰다.
'최강야구'의 IP를 가진 JTBC와 그동안 프로그램 제작을 담당해온 장시원 PD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시즌4가 제작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심수창은 2004년 프로야구 LG 트윈스에 입단해 넥센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를 거쳐 2019년 LG 트윈스에서 은퇴한 야구선수다. 은퇴 이후 MBC스포츠플러스 야구 해설위원, 티빙 야구 해설위원을 비롯해 여러 예능에 얼굴 비추며 방송에서도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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