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없는 게 나한테 이득"… 민희진, 무당에 '군입대 주술' 주문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4.25 15:17  |  조회 21110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어도어 제공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어도어 제공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인사 채용·경영권 분쟁 등을 여성 무속인에게 코치 받아 이행한 정황을 발견했다고 하이브 측이 밝혔다.

25일 하이브는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키로 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가까운 친지와 접신했다고 하는 무속인과 나눈 장문의 대화록을 포렌식으로 확보했다고 전했다.

하이브 측에 따르면 민 대표의 대화록에는 '지영님 0814'라는 무속인이 "언니야"라고 부르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무속인은 2021년 대화에서 민 대표에게 "3년 만에 회사를 가져오라"고 조언한다. 무속인은 "딱 3년 만에 기업 합병되듯 가져오는 거야, 딱 3년 안에 모든 것을 해낼 것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대화 내용 중에는 민 대표가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병역 이행을 언급하며 "방탄 군대가는 게 나한테 더 나을 거 같아. 보내라"라고 말한 내용도 발견됐다. 그러자 무속인은 "보내려고. 금메달 딴 거도 아니고"라며 주술 행위를 암시하는 발언을 한다.

그러자 민 대표는 "걔들이 없는 게 나한테 이득일 거 같아서"라며 다시 한번 요청한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비하하는 발언도 있었다. 민 대표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해 "기본기가 너무 없고 순전히 모방, 베끼기", "사실 내 거 베끼다가 여기까지 온 거지"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이 본인을 모방해 만든 팀이라는 주장을 한 셈.

이와 함께 자신들이 육성할 연습생들에 "바보들이 설마 내 말은 잘 듣겠지. 기어 먹는 애들은 없겠지?"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무속인은 "없어"라고 답변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어도어 제공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어도어 제공
민 대표는 어도어 사명은 물론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안, 스톡옵션, 신규레이블 설립 방안 등을 무속인에게 검토받았다. 실제로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인 시점이 무당이 코치한 시점과 일치한다. 민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하이브 주식의 매도 시점도 해당 무속인과 논의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인사청탁 및 인사이동 정보 유출, 입사 지원자 개인정보 유출 등을 일삼으며 무속인과 내용을 공유했다고도 알렸다. 사측은 무속인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지원자들은 대부분 채용 전형에 합격했으며 일부가 어도어에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

대화록에 따르면 민 대표는 강남 역삼동에 소재한 M 무속업소의 '지영님0814'를 2017년 이전부터 알게 됐다. 이후 SNS 대화를 통해 경영 코치를 받는다. 대화 상대방은 무속인과 친족의 혼령을 수시로 오가며 민 대표를 코치한다.

M 무속업소는 2021년 8월 M파트너스라는 법인을 출범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무속인은 이 법인의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이 업체 대표이사 이씨는 같은 이름의 M 컨설팅이라는 이름의 용역업체도 운영하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민 대표 측에 보낸 감사질의에서도 이에 대한 사실확인을 요구했으나, 민 대표는 24일 보내온 답변서에서 이를 모두 부인했다. 하이브는 제보에 의해 입수한 사실을 정보자산 감사 과정에서 장문의 대화록을 통해 실제 확인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밝힐 수 없는 범죄행위를 포함해 더 이상 경영활동을 맡기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들이 계속 발견되는데도 민 대표가 해임 요구 등에 일절 응하지 않아 어도어 경영 정상화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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