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현 "아버지 정화조 일 몰랐다…무명 8년간 억대 금액 지원"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5.16 07:19  |  조회 114942
/사진=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화면
/사진=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화면
가수 배아현이 아버지의 직업이 정화조 작업을 다루는 일임을 몰랐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미스트롯3' 선 배아현이 새로운 딸 대표로 아버지와의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배아현은 8년간의 무명 생활의 설움을 고백하며 묵묵히 모든 활동 자금을 지원해 준 아버지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배아현은 "제가 쓴 게 억대는 넘지 않았을까요? 전 (아빠에게) 빚쟁이예요"라고 울컥했다. 배아현의 아버지는 정화조 일을 한다고 밝히며 "위험한 일이다, 그런데 가족을 생각할 때는 문제가 안 되더라, 다섯 식구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렸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배아현 부녀는 단둘이 밥 먹어본 적도 없는 어색한 사이였다. 아버지는 왜 딸과 밥을 먹은 적이 없냐는 질문에 "일만 했다, 그 시간에 일밖에 모르고 살았다"라고 답했다.

배아현 아버지는 "겨울에 가스도 끊겨봤다. 옛날에는 울기도 많이 울었다"라며 일하지 않으면 굶어 죽는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진=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화면
/사진=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화면
배아현의 아버지는 가스, 병균 노출로 위험한 정화조 일을 하고 있었다. 배아현은 7개월 전 아버지의 휴대폰 사진첩에 담긴 작업 사진을 보고 아버지의 진짜 직업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원래 아버지의 직업을 묻는 말에는 "건설 쪽에서 일하신다"라고 답했다고.

아버지는 "끝까지 말 안 하고 숨기고 싶었다. 그동안 자기를 도와준 걸 아는데 아빠가 힘든 일 하면서 도와준 걸 알면 딸이 힘들어하니까"라고 고백해 배아현을 눈물짓게 했다.

배아현 부녀는 아버지의 단골 식당에 방문했다. 처음으로 딸과 단둘이 식사에 나선 아버지는 "여태껏 한 번도 못 한 거를 다한 기분이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배아현은 유년 시절 인력 시장을 다니며 고군분투했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배아현은 어머니를 힘들게 한다는 생각에 마냥 아버지를 미워했다며 회한의 눈물을 쏟아냈다.

/사진=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화면
/사진=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화면
배아현은 아버지의 진짜 직업을 알게 된 것에 대해 "너무 위험해 보였다. 걱정도 되고 마음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아버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한 배아현은 "그때부터 아빠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났다. 내가 성인 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돈 버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아빠가 왜 그렇게 힘들었고 술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됐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아빠가 술 많이 마실 때 우리가 못난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 '아빠는 우리 아빠도 아니니까 그냥 나가서 살라'라고. 그런 게 너무 후회되고 그때 아빠가 얼마나 외로웠을까. 아빠는 옆에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지 않았나. 이제는 (서운함이) 다 녹아내렸다"라고 말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스튜디오에서도 눈물을 흘린 배아현은 "이런 자리가 아니었으면 말을 못 꺼냈을 거 같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