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뺑소니 그 시각… 소속사 대표·매니저 '만취 상태'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5.16 11:09  |  조회 36669
가수 김호중이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트롯뮤직어워즈 2024'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가수 김호중이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트롯뮤직어워즈 2024'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가수 김호중의 뺑소니 사고 당시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들이 사건 당시 모두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스타뉴스에 따르면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매니저 A씨, B씨는 최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김호중 교통사고 관련 조사에서 사고 당시 만취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호중과 소속사 관계자들이 뺑소니 사고 후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정황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들은 이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자신이 매니저 A씨에게 거짓 자수를 지시했다고 주장한 이광득 대표는 사고 수습 당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는 김호중의 소속사 대표이자 그와 어렸을 때부터 오랜 기간 같이 살았던 친척 형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사고가 발생한 지난 9일 밤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매니저 A씨와 B씨도 각각 다른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다 황급히 현장에 도착해 사고를 수습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을 들이받은 뒤 도망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는다.

사고 발생 2시간이 지난 10일 오전 1시59분 김호중의 매니저 A씨는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자수했다. A씨는 자수할 때 사고 당시 김호중이 입은 옷을 입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이 차량 소유주가 김호중인 것을 확인하고 사실관계를 추궁하자 김호중이 뒤늦게 운전한 사실을 시인했다.

김호중은 뺑소니 사고를 내기 전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김호중은 경찰 조사에서 "술집에 간 건 맞지만 술을 마시진 않았다"며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중의 음주 측정은 사고 다음 날인 지난 10일 오후 4시30분쯤 이뤄져 음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김호중의 옷을 바꿔 입고 거짓 자수한 매니저 A씨에 대해선 범인 도피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또한 차량 내 블랙박스에 메모리 카드가 빠져있던 것으로 확인돼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메모리카드는 현장에 먼저 도착한 다른 매니저 B씨가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의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숨긴 사실이 드러날 경우 증거인멸 등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광득 대표는 16일 공식 입장을 통해 김호중은 음주하지 않았으며, 본인이 매니저 A씨의 거짓 자수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당시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며 "얼마 후 김호중은 먼저 귀가했고 귀가 후 개인적인 일로 자차를 운전해 이동 중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고, 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오면서 잘못된 판단을 한듯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고 당사자가 김호중이라는 것이 알려지면 너무 많은 논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두려움을 느꼈다"며 "현장에 먼저 도착한 다른 한 명의 매니저 B씨가 본인의 판단으로 메모리 카드를 먼저 제거했고, 매니저 A씨에게 김호중의 옷을 입고 대신 경찰서에 가 사고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이 김호중 소속사 대표로서, 그리고 친척 형으로서 그를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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