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알코올중독' 故박보람 가족의 비극…"父 간경화·母 간암"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5.24 06:18  |  조회 41053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슈퍼스타K2’ 출신 가수 고(故) 박보람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故 박보람은 지난 11일 오후 9시 55분쯤 지인들과 모임 중 화장실에서 쓰러진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향년 30세의 나이로 숨졌다. /사진=뉴스1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슈퍼스타K2’ 출신 가수 고(故) 박보람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故 박보람은 지난 11일 오후 9시 55분쯤 지인들과 모임 중 화장실에서 쓰러진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향년 30세의 나이로 숨졌다. /사진=뉴스1

가수 고(故) 박보람의 사인이 급성알코올중독으로 추정된 가운데, 그의 안타까운 가정사가 재조명됐다.

23일 뉴스1에 따르면 남양주남부경찰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지난달 갑자기 세상을 떠난 가수 박보람의 사인을 '급성알코올중독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최종 부검 결과 보고서를 받았다.

조사 결과 급성알코올중독 외 다른 사망 추정 원인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사망 당시 박보람은 간 병변과 지방간 등에 의한 질병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급성 알코올 중독은 단시간에 몸이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이상의 술을 마시면 체내에 분해되지 못한 알코올로 인해 혈중알코올농도가 급상승하는 것을 뜻한다. 혈중알코올농도가 치명적일 정도로 높을 경우 혼수상태나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술에 의한 돌연사는 술만 마시고 식사하지 않는 경우 저혈당 상태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박보람은 2010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 2'에 출연해 아버지를 간경화로 잃었다고 고백했다. /사진=Mnet '슈퍼스타 K 2 '방송 화면
가수 박보람은 2010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 2'에 출연해 아버지를 간경화로 잃었다고 고백했다. /사진=Mnet '슈퍼스타 K 2 '방송 화면

박보람은 2010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2'에 출연했던 박보람은 아버지를 간경화로 잃었다고 밝혔다.

당시 박보람은 "처음에는 아버지를 엄청나게 미워했는데 막상 돌아가시니까 힘들었다. 아빠가 술만 안 드셨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라며 아버지와의 일화를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이틀 전에 중환자실에서 저한테 노래 한 번만 불러달라고 했는데 창피해서 안 불러드렸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하늘에 계신 아빠가 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박보람의 어머니도 간암으로 오랜 시간 투병하다 2017년 세상을 떠나 안타깝게도 박보람은 23살에 부모를 모두 잃게 됐다.

박보람의 안타까운 가정사가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안타깝다", "아버지 간경화, 어머니 간암으로 돌아가셨으면 간이 선천적으로 약했나 보다", "어린 나이에 안타깝다", '술 진짜 몸에 안 좋은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보람은 2010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2'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이후 2014년 '예뻐졌다'로 데뷔해 '예쁜사람', '연예할래' 등의 곡으로 활동했다.

앞서 박보람은 지난달 11일 밤 오후 9시55분쯤 경기 남양주시의 한 지인의 집에서 여성 2명과 술을 마시다가 화장실에 간 뒤 갑자기 쓰러진 채 발견됐다. 쓰러진 박 씨를 발견한 지인은 소방과 경찰에 신고해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1시간쯤 결국 사망했다.

조사 결과 사망 당시 박보람은 지방간 등에 의한 질병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며, 숨지기 전 지인 2명과 소주 1병 정도를 나눠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소속사 제나두 엔터테인먼트는 "당사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며, 큰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잘 배웅할 수 있도록 루머 유포 및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보람의 발인식은 지난달 17일 오전 6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가수 로이킴과 강승윤, 박재정 등 동료들이 운구에 나서 박보람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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