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정치하다 떠난 아빠 빚 갚기 급급…아역? 학대 트라우마"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5.24 07:34  |  조회 18935
배우 김민희.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배우 김민희.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배우 김민희(52)가 '똑순이' 시절 겪은 일들을 학대라 표현하며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아역배우로 데뷔해 '똑순이'로 잘 알려진 배우 김민희와 그의 딸 서지우가 출연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이날 오은영은 "6세에 데뷔해 연기 생활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도망가고 싶거나 안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적 있을 것 같다"고 물었다.

그러자 김민희는 잠시 망설이더니 "사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추워', '배고파', '안 할래'라는 말을 진작 해야 했다. 근데 주변 상황상 안 되는 거 같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오싱'이라는 영화에서 더부살이하는 역할을 맡았다. 한파인데 억울해서 도망가는 장면을 찍었다. 당시 핫팩도 없었다. 현장감을 살린다고 그 추위에 얼굴에 진짜 눈을 붙여서 연출하기도 했다. 본인들은 점퍼 입고 있고"라고 털어놨다.

이어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 저를 돌봤으면 잘 알았을 텐데, 당시 매니저는 처녀인 이모였다. 밤부터 아침까지 아무것도 못 먹기도 하고, 못 자고 그랬다. 그러니까 애가 아무거나 주워 먹고 장염에 걸린 상태에서도 새벽까지 후시 녹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민희는 "'나 안 할래' 해야 했는데 철이 너무 일찍 들어서 그걸 다 견뎠다. 차도 없어서 남의 차 얻어서 탔는데 좌석 사이 발판에 앉아서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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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정형돈은 "'똑순이'면 전 국민이 다 안다고 봐야 하지 않나. 광고부터 해서 수입이 많지 않았냐"고 물었다. 당시 대기업 초임 평균 월급이 30만~40만원이었다면 김민희의 한 달 수입은 200만원 정도였다.

김민희는 "그렇게 벌었는데도 아빠가 정치하시려다 돌아가셨다. 선거 활동을 위해 어음을 사용했다. 3학년 때 아빠 돌아가시고 한참 빚을 갚기에 급급했다. (돈을) 얼마나 받는지도 몰랐다. 시집갈 때까지 경제 관념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MC 박나래가 "똑순이가 뜨면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든다고 하지 않았나. 내가 이렇게 인기 많다는 걸 알지 않았나"라고 묻자 김민희는 "제가 인기가 있는 줄도 몰랐다. '저 사람들 왜 저러지?' 싶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중학교 때 제 영화가 추석 특집으로 방송된 것을 TV에서 보고 울었다. 그때 연예인인 걸 알았다"며 10년 가까이 자신의 직업을 몰랐다고 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김민희는 "학대를 당하면 이게 학대라는 것을 어른이 돼서야 아는 것 같은 거다. 그때는 모르고 참지 않나"라며 "아이들이 괴롭히고 어른들이 돌 던지고 책갈피에 꽂는다고 머리카락 뽑아가고. 그때는 과격했다"고 과거를 돌아봤다.

오은영 박사가 "민희 씨 마음 한구석에는 트라우마 비슷하게 남은 것 같다. 힘들고 아프고 고통스럽고 하는 면이 있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고, 김민희는 "뇌가 이만큼 있으면 80%는 트라우마인 거 같다. 남은 20%는 잘 웃는 모습이다. 그 20%가 컨트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 교실 같은 데 가면 아주머니들이 저 나이도 많은데 어르신들이 엉덩이, 얼굴을 주무른다. 아기 다루듯이 한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지?' 했는데 이제는 만지라고 한다"며 애써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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