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레오 학대논란서 '안락사 논란'으로…수의사 "출장은 불법"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5.28 14:54  |  조회 9221
/사진=강형욱 인스타그램
/사진=강형욱 인스타그램
최근 직장 내 괴롭힘 등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반려견 레오를 방치했다는 주장에 "사무실에서 안락사했다"고 해명한 가운데, 수의사들이 "출장 안락사는 원칙적으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4일 강형욱은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루머에 해명했다. 그중 강형욱은 레오를 경기 남양주 보듬오남캠퍼스 사옥의 옥상에 방치했다가 안락사했다는 의혹을 언급했다.

강형욱은 "레오는 (후지 마비로) 숨을 쉴 때마다 소변 실수를 했고, 발버둥을 칠 때마다 변을 봤다. 더 이상 집에 둘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레오의 상태가 악화되자 부재 시에도 돌봐줄 훈련사가 있는 회사 옥상으로 데려왔다는 강형욱은 안락사에 대해 "정말 많이 고민했다. 매일 똥오줌 범벅인데 이게 정말 얘를 보살피는 건가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의사와 몇 개월에 걸쳐 안락사를 논의하다 날짜를 정해 부탁했다"며 "보듬오남캠퍼스 2층 사무실에서 레오의 안락사를 했고, 직원들도 레오와 마지막 인사를 함께 했다"라고 밝혔다.

강형욱의 해명 영상이 공개된 뒤 레오를 돌봐 온 수의사는 "(2022년) 6월에 처음으로 안락사 절차를 물어봤다. 그런데 3번 정도 취소했다"며 "(강형욱이) '저 못하겠어요.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어요'라며 미뤘다"라고 증언했다.

같은 해 11월 "이제 레오를 보내줘야 할 것 같다"는 연락받았고 안락사를 진행했다며 "보듬컴퍼니 식구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강형욱과 와이프는 계속 울었다"며 "후지 마비가 있는 대형견이 욕창을 피하기 어려운데 레오는 관리가 잘 돼 있었다. 좌골에 욕창 하나 없었다"라고 강형욱 부부의 레오 학대 의혹을 부인했다.

2019년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과 레오의 모습./사진=유튜브 '강형욱의 보듬 TV' 캡처
2019년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과 레오의 모습./사진=유튜브 '강형욱의 보듬 TV' 캡처
강형욱의 레오 학대 의혹이 풀리는 듯했으나, 해명 방송을 접한 수의사들이 나서면서 '출장 안락사'에 대한 새로운 논란이 생겨났다. 출장 안락사가 원칙적으로 불법이라는 것.

안락사에 사용하는 마약류의 경우 평소 반출과 사용을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에 보고해야 한다. 수의사들은 이 절차를 지켰는지 점검해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레오의 안락사를 시행한 수의사가 마약류 반출 및 사용을 시스템에 정확히 등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실제로 대한수의사회는 2020년 9월 제정한 동물병원 방문 진료 관련 가이드라인에서 "원칙적으로 동물의 진료는 동물병원 내에서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방문 진료를 하면 응급상황 시 대응 미비로 의료사고 위험성이 높고, 의료폐기물 처리 문제 등 공중위생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마약류 사용 미보고·지연보고 최초 적발 시 최대 15일의 업무정지 처분이 내려진다. 만약 진료부에 마약류 투약 기록을 기재하지 않았으면 최초 적발 시부터 6개월의 업무정지 처분이 부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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