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 "인간관계 1:1로만…슬픔 나눌 친구 없어, 혼자 견딘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5.29 14:28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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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구혜선.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선공개 영상 |
오는 30일 저녁 8시 10분 방송되는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구혜선이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난다.
이날 방송에서 구혜선은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고민을 털어놓는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선공개 영상 |
구혜선은 "사람은 떠나면 학교 수업도 빼주고 장례를 치르는데, 강아지가 죽었다고 그럴 수는 없지 않나"라며 "심정지 확인 후 잠깐 학교에 다녀와야 해서 발표하고 끝나고 와서 장례를 치렀다. 발표를 어떻게 했는지, 시험을 어떻게 봤는지도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그는 "(슬픔이) 엄청나다. 안 믿기고, 눈물도 안 난다. 그 해 지날 때까지 감자가 없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 상실감 전에 아예 현실감이 없었다. 떠났다는 사실을 회피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제까지 옆에 있었으니까 '어디 갔지?' 이랬다. 일어나면 항상 하는 말이 '감자야 밥 먹자'였으니까 감자는 가고 없는데 '감자야 밥 먹자' 하기도 했다.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후 정신적 후유증을 '펫로스증후군'이라고 설명하며, 가족을 잃은 상실감과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구혜선은 사실 감자뿐만 아니라 4년 동안 6마리의 강아지를 떠나보냈다고 고백한다. "학업이라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마냥 슬픔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었다"며 졸업 후 정신을 차려보니 반려견들이 세상을 떠났다고 토로한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선공개 영상 |
Denial(부정하다), Anger(화, 분노), Bargain(협상, 흥정), Depression(우울함), Accept(받아들이다)의 과정이 순차적으로 나타나는데 반려동물을 떠나보냈을 때도 이와 같은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어 현재 구혜선은 마지막 과정인 Accept(받아들이다)의 과정에 도달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한다.
오은영 박사는 반려동물이 떠난 후 많은 이들이 후회하며 쉽게 받아들일 수 없게 된다며 자신이 20년간 함께 한 반려견 뽀삐를 떠올린다.
오은영 박사는 "떠나보낸 날을 지금도 잊지를 못한다. 언제나 아침마다 안아주고 갔는데 그날따라 '뽀삐야 엄마 갔다 올게'라고만 하고 안아 주지 못하고 갔는데 그날 세상을 떠났다"고 8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반려견이 떠났다는 얘기를 듣고 1시간 동안 차에서 통곡하며 울었다. 제가 뽀삐를 너무 사랑했다"며 눈물을 보인다.
이에 구혜선은 깊이 공감하며 "많은 반려견을 키웠기 때문에 사랑을 듬뿍 주지 못했다"고 후회하며 반려견 감자에 대해 미안함을 드러낸다.
오은영 박사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두 달 정도의 애도 기간을 가지고 일상에 복귀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구혜선은 2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한다.
이에 구혜선은 "녹화 전날까지만 해도 반려견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며 슬픔에 잠식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이야기하는 것을 꺼렸다고 고백한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슬픔을 극복할 때 자신의 방식과 함께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며 인간관계에서 만남과 이별을 겪는데 유독 반려견과의 이별을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분석한다. 이어 구혜선의 인간관계에 대해 자세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구혜선의 인간관계를 확인해 보기 위한 인터뷰 영상이 공개되고, 구혜선은 "슬픔을 나눌 친구가 없다며 힘들 때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 혼자 견디는 편"이라고 고백한다.
구혜선은 "사람들과 무리 짓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인간관계를 할 때 반드시 1:1이다"라며 소수의 인간관계를 추구한다고 밝힌다. 소수의 친구와도 슬픔을 나누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슬픔을 얘기하면 더 무거워지는 느낌"이라 얘기하지 않게 된다고 고백한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반려견과의 이별을 힘들어했던 구혜선의 내면에 숨겨진 이유를 인간관계에서 포착하며 면밀하게 파헤쳤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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