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술먹고 성매매"…법륜스님에 역대급 고민 털어논 워킹맘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5.31 09:53 | 조회
201931
법륜스님이 2011년 11월 22일 오전 서울 창신동 종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희망세상 만들기' 대중 강연회를 펼치고 있다. 강연회는 청중이 법륜 스님에게 자유롭게 질문하면 답하는 '즉문즉설'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진=머니투데이 DB |
최근 유튜브 채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는 '남편이 술을 많이 먹고 성매매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31일 오전 기준 이 영상은 조회수 25만회를 넘겼다.
이 영상에서 사연자 A씨는 올해 5살, 7살인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결혼 7년 차라는 A씨는 "남편이 술을 과도하게 마시고 연락이 되지 않고, 술에 취한 후 바나 노래방에 가서 성매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토로했다.
A씨가 남편의 성매매 사실을 알았을 때는 첫째가 갓난아이일 때였다며 "남편을 찾기 위해 아이를 안고 찾아 나서기도 하고, 연락이 안 돼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남편이 자기 행동에 미안해하기도 하고 함께 알코올 중독 센터를 찾아가기도 했지만 술을 끊을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반복되는 상황에 남편은 무뎌지는 것 같다. 저도 직면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아직 어리고, 인연이 된다면 같이 살고 싶다. 남편이 밉거나 원망스럽지는 않다. 다만 이 상황을 계속 참고 살아가는 것이 정말 옳은 것인지, 자신이 정말 괜찮은지 헷갈린다"며 조언을 구했다.
이에 법륜스님은 "'그 사람이 술을 못 끊고 성매매하는 남자와는 살 수 없다'고 정리하든지 '그 정도는 감수하고 산다'고 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참을 건 아니다. 참는다는 건 남편이 고쳐지길 바라는 거 아니냐. 얘기를 들어보면 고쳐지긴 틀리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살면 좋아지려니'라는 기대가 안 이뤄지니까 괴로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륜스님은 "자기가 어떤 인생을 살 건지 중심이 안 잡히는 거다. 남편의 문제로 바라보니까 내 인생이 남자에게 묶여 산다. 이런 남자를 두고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주인이 자신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돼야 어떤 상황이 되든 내가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다. 어떤 인생을 살 것이냐는 나의 선택이다. 남을 욕하고 탓하는 건 자기 인생을 방치하는 것"이라며 주체적인 선택을 하라고 조언했다.
법륜스님의 조언에 누리꾼들은 "아이들을 위해서 참는다면 제발 이혼하세요. 매일 불행한 엄마, 밖으로 싸돌아다니는 막장 아빠 보는 자식 입장도 생각해주세요" "제정신이 아닌 남자와는 결혼 생활을 유지해서는 안 됩니다. 독립해서 당당하게 사세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현명한 판단 하시고 평온하시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누리꾼은 "알코올과 성매매에 중독된 남편과 살다가 이혼했는데 사연이 저랑 너무 비슷해 귀담아들었다. 이젠 나와 아이의 건강한 미래만 꿈꾸고 산다. 이혼 전 답이 안 보일 땐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살았었는데 이젠 내가 내 인생을 주도하고 원하는 나의 모습을 만들어간다는 생각에 힘이 난다"는 댓글을 남겨 많은 공감을 받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