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말 한마디에…최화정, '파워타임' 마지막 생방송서 '눈물'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5.31 16:03  |  조회 17147
배우 최화정(왼쪽)과 윤여정(오른쪽)./사진=머니투데이 DB, 뉴스1
배우 최화정(왼쪽)과 윤여정(오른쪽)./사진=머니투데이 DB, 뉴스1

방송인 최화정(63)이 27년간 진행해온 라디오 마지막 생방송에서 눈물을 쏟았다.

31일 방송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은 DJ 최화정의 하차 전 마지막 생방송으로, 뮤지컬 배우 김호영과 함께했다.

이날 오프닝에서 최화정은 "여행이 즐거운 건 여행 후 돌아올 일상이 있어서고, 퇴근길이 편한 건 돌아가서 쉴 집이 있어서다. 고단하고 힘들 때 마음 편히 쉴 공간 있다는 것, 언제든 날 응원해줄 거란 믿음이 있는 것, 또 언젠가 만나도 반갑게 웃어줄 거란 기대가 있는 것. 제게 라디오는 집 같고 가족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진심으로 소중했다. 제게 집이 돼주고 가족이 돼 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했다"며 마지막 방송을 시작했다.

그는 "'오늘은 제가 '최화정의 파워타임'을 진행하는 마지막 생방송이다. 주말은 녹음이라 말씀드렸는데 기분이 남다르다. '최화정의 파워타임'을 처음 시작할 때 제가 27년 6개월간 진행할 거라곤 아무도, 저도,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첫 시작의 순간이 운명처럼 다가왔듯 마지막 인사드리는 날이 찾아왔다. 감사한 마음뿐이다. 한 분 한 분 다 안아드리고 싶고, 허락된다면 뺨에 뽀뽀까지도"라고 애정을 전했다.

최화정은 "어제는 최유라 씨가 저한테 전화를 주셨다. 사실 최유라 씨도 라디오 빼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라디오의 상징이지 않나. 전화하는 사이 아닌데 전화해주셔서 감동받았다"며 고마워했다.

이어 그는 "미국에 계신 윤여정 선생님도 긴 문자를 주셨다. '성실도 성실이지만 신의가 있어야 한다. 너는 성실과 신의를 잘 지켰다'고 했다"며 윤여정이 보내온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배우 최화정이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 마지막 생방송에서 눈물을 쏟았다./사진=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
배우 최화정이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 마지막 생방송에서 눈물을 쏟았다./사진=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

이후 '최화정의 파워타임'과 인연을 맺어온 윤여정을 비롯해, 가수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이적, 박진영, 코미디언 홍현희, 그룹 2PM 출신 배우 옥택연, 등 수많은 스타의 '최화정의 파워타임' 마지막 방송 기념 메시지도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윤여정은 "화정아, 수고했고 장하다. 내가 늘 칭찬하지 않나. 무슨 일을 오래 한다는 거 27년이나 한 거 너무 장하다. 넌 장인이야. 이렇게 오랫동안 일한 사람은. 훌륭하다. 장하다, 화정아"라고 애정 가득한 메시지를 남겼다.

수많은 스타의 목소리에 이어 윤여정의 진심 어린 격려 메시지가 나오자 최화정은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김호영은 "윤여정 선생님의 목소리가 작고 주변 소음이 들리지 않나. 공항에서 '우리 화정이 마지막 방송인데 내가 해줘야지'라면서 녹음을 보내주셨다고 한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비행기 타기 직전에 바로 녹음해 보내주셨다고 한다. 윤여정 배우님이 미국에 계신데 '우리 화정이는 정말 대단하고 수고 많았다. 장인이다'라는 말이 정말 진심으로 하시는 말이니까 저희도 그 말이 와닿는다"고 말했다.

최화정은 울컥해 "너무 놀란 게 선생님이 미국에 계신다. 오늘 아침에도 문자를 주셨다. 미국은 밤일 텐데. 전혀 (생각 못했다). 선생님 정말 감사드린다. 정말 몰랐다"며 눈물을 쏟았다.

윤여정은 지난 2월 7일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최화정 씨와 몇십 년 동안 알고 지낸 친한 사이인데 오랜만에 존댓말을 하려니 피식피식 웃음이 나온다"며 각별한 사이임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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