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계약, 행복 없더라" 김준수, 동방신기 탈퇴→SM 나온 심경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6.17 19:51  |  조회 1308
가수 김준수.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영상
가수 김준수.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영상

가수 김준수가 그룹 동방신기로 활동하다 탈퇴, SM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오게 된 것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내가 들은 얘기가 있어서 그래..ㅎ (은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영상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영상

이 영상에서 김준수는 뮤지컬 활동을 시작하게 됐을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SM에서 나오고 1년 정도 휴식기를 가졌다. 저희가 (활동할) 마음의 준비도 안 됐다. 그리다가 공식적으로 팬 분들을 처음으로 만난 게 뮤지컬 '모차르트' 무대였다. 홀로서기를 하고 나서 첫 만남인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앨범보다도 오히려 뮤지컬로 팬 분들을 처음 만난 거다. 모든 신이 다 끝나고 커튼콜 때 울었던 기억이 난다. 너무 감격스러웠다. 첫 무대 나가기 전에 처음 가수로 데뷔했을 때의 느낌, 그만큼의 떨림이 있었다. 생생하게 기억이 날 정도"라고 기억했다.

정재형은 "활동을 재개하기 전에 워낙 반대가 많지 않았나. 그걸 그 나이에 겪는다는 게 상상이 안 된다"며 "그걸 견뎌내고 다시 내 것을 향해 간다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땐 어땠냐"고 물었다.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영상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영상

이에 김준수는 과거 그룹 동방신기를 탈퇴하고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났던 때를 떠올렸다.

김준수는 "첫 시작은 행복을 찾아 나왔지만 뭐랄까. 사실 가수 활동을, 노래를 부르는 이 활동 자체를 할 수 있다란 생각을 하고 나온 게 아니었다. 감히. 왜냐면 단지 내가 이런 패턴으로 13년이 흐르고. '한 서른 중후반이 돼야 계약이 끝나는 건데 내 인생 모든 걸 하나에 몰두하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영상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영상

그는 "물론 감사한 부분도 있다"면서도 "그때는 어리기도 했고, 매일 2~3시간밖에 못 자면서 한국, 일본, 중국, 대만인지 모를 정도로 해외를 다녔다. 연예인이 됐기 때문에 할 수 없는 평범한 삶에 대한 가치가 있을 거 같았다"고 부연했다.

김준수는 "앨범 수와 곡 수로만 생각하면 오래 활동 한 거 같은데 연수로 보니 길어야 5~6년 활동했더라. 동방신기 그룹으로서 활동한 기간보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한 기간이 거의 3배다"고 말했다.

정재형이 "내 것도 포기하고, 내 행복도 일부 포기하고 내 갈 길을 가겠다고 판단하기엔 어린 나이 아니었냐"고 하자 김준수는 "그때는 제가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때가 고작 25살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지금) 25살 친구들을 보면 너무 애기 같고 귀여운 느낌이 드는데 '내가 그 나이에 그런 생각을 했나. 왜 그랬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계약이 다 끝났을 때 나라는 사람이 정말 행복할까' 하는 질문을 던진 순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영상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영상

그러면서 "혹여 좋아하는 노래를 못하게 될지라도. 이대로. 지금이라도 빨리 끝내는 게, 결단을 내리는 게 맞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김준수는 2003년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했으나 당시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분쟁을 겪으면서 팀을 탈퇴했다. 이후 2010년 그룹 JYJ로 재데뷔했으며, '모차르트', '엘리자벳'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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