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밥 먹여주는 줄" 시댁 연 끊고 결혼하고선…"매달 생활비 좀"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7.02 10:49  |  조회 913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지만 육아를 위해 집안 도움을 요청하고 싶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고민 상담을 해주는 '미니 무물보' 시간이 그려졌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의뢰인은 "흔히 어른들이 '사랑이 밥 먹여주냐'고 하지 저희는 밥먹여주는 줄 알고 남편 돈 200만원, 제 돈 100만원으로 겁도 없이 신혼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결혼식도 올리지 않고 서로에게 사랑을 맹세하는 편지 한 장과 보석상에서 산 10만원짜리 반지를 나눠끼며 행복을 다짐했다"고 했다.

신혼의 행복도 잠시 이들 부부는 아이를 얻게 됐으나 "사랑이 밥 먹여주는 게 아니구나'라는 걸 절실히 깨닫게 됐다"고 했다. 아이를 키우는데 기저귓값 등이 많이 들자 부부 갈등이 시작됐다고.

의뢰인은 "남편의 가게는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아 수입이 늘 불안했고 아들이 커갈수록 돈이 더 많이 필요했다"며 문득 시가 지원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어머니가 보유한 건물 임대 수익만 월 1000만원이 넘는 상황, 매월 100만원만 지원받아도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그러나 의뢰인 남편은 "지금 그게 할 말이냐. 너랑 결혼한다고 부모님과 연까지 다 끊고 이제 와서 힘들다고 연락하라는 거냐. 양심 없다"며 화를 냈다고 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의뢰인은 자꾸 커가는 아들 기저귀가 모자라 말려서 또 쓰고, 분유도 모자란 상황이라 마음이 급했다고 토로했다.

의뢰인은 "금수저 집안의 장남이었던 남편과 반면에 엄마 아빠가 없는 고아였던 제가 마음에 안 들었던 시부모님은 저를 마음에 들지 않아 하셨고 저와의 관계를 절대 인정해주지 않으셨다. 재회와 이별을 반복하다 헤어질 수 없어 결혼했다"고 남편 집안 반대에도 결혼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하지만 아이를 낳고 보니 제 배는 굶어도 아이 배는 굶기기 싫은 게 엄마의 마음이더라. 끊어진 동아줄이라도 저는 한 번만이라도 도와달라고 하고 싶은데 그게 그렇게 민폐냐"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MC 이수근은 "이건 남편이 좀 그렇다. 본인도 능력이 안 되는데 사랑 때문에 결혼하지 않았나. 안 되면 도움을 받아야 하지 않나"라며 답답해했다.

MC 서장훈은 "보통 이런 집일수록 이런 상황이면 조금 풀린다. 손자에 대한 사랑이 강할 수 있다. 제가 볼 땐 남편이 쥐뿔도 없으면서 자존심만 세울 게 아니라 부모님께 가서 잘못했다고 하고, 도와달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어 "뾰족한 수가 없지 않나. 여러 번 문을 두드리다 보면 언젠가 문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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