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변호인' 손수호 "전청조, 위험한 사람…이론적 설명 못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9.03 09:15  |  조회 9918
손수호 변호사.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방송 화면
손수호 변호사.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방송 화면
손수호 변호사가 지난해 전국을 들썩이게 한 '전청조 혼인빙자 사기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는 표창원이 절친한 박지선 교수와 배우 정은표, 변호사 손수호를 자신의 범죄과학연구소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방송 화면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방송 화면
방송에서 손수호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시끌했던 사건이 있다"며 전청조 혼인빙자 사건을 언급했다.

전청조는 지난해 10월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의 재혼자로 이름을 알렸으나 이후 성별을 속이고, 재벌 혼외자를 사칭해 여러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전청조는 재벌 3세를 사칭해 30억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으며, 항소심 선고 기일을 앞두고 있다.

손수호는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의 변호를 맡았다며 "지난해 가을부터 6개월 동안은 너무 힘들었다"며 "어느 정도 잘 정리된 상태이고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건을 잊을 수 없는 게 표창원 소장에게 자문을 부탁했다. 정말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과 깊이 있는 정보와 의견을 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다. 큰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표창원은 "사실 남현희 씨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라도 속을 수밖에 없는 여건들이 있었다. 병풍 효과, 후광 효과라고 설명을 드렸다. 여러 명 경호원을 대동해 나타났다. 병풍 효과다. 혼자 나타났으면 속지 않았을 거다. 나중에 유력인들, 재벌 아버지 등으로 인해서 믿을 수밖에 없는 '후광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정은표는 "그 사건을 보면서 전청조라는 사람에 대한 의심보다 남현희 씨가 그렇게 생각했으면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전청조가 한동안은 남자라고 생각했다. 나중엔 스스로 멍청했다고 생각했다"며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냐"고 궁금해했다.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방송 화면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방송 화면
손수호는 전청조에 대해 "대단히 위험한 사람"이라며 "지금까지 본 사람 중에 제일 무섭고 제일 위험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만나서 몇 번 얘기하면 몇천만원씩 내놓게 된다. 담당 수사관도 '어떻게 해도 이해가 안 된다. 어떻게 이런 사람을 만나면 사람들이 몇천만원씩 주고, 빚을 내서 주냐'고 이해 못 했다"고 말했다.

정은표가 "기본적으로 똑똑한 사람이냐"고 묻자 손수호는 "보는 각도에 따라 '이렇게 무식한 사람이 이런 사기를 쳐?'라고도 할 수 있고, '이 사람은 앞으로도 평생 사기를 칠 수 있다. 다 성공한다'고 볼 수도 있다. 저는 이걸 이론적으로 설명 못 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방송 화면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방송 화면
표창원은 전청조에 대해 "무섭다고 말씀하셨는데, (범죄) 과정에서 상대방이 어떤 고통, 피해를 받든 개의치 않는다는 점이 가장 무서운 것"이라며 "그에게 힘이 생기면 그 힘만큼을 사용할 것"이라고 봤다.

박지선 교수는 "이 사건에서 되게 흥미롭게 봤던 게 사기 피해자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다. '어떻게 저런 거에 속아 넘어갈 수 있지?'라고 피해자에 대해 얘기하는데, 사기꾼들은 숨 쉬고 생각하는 모든 게 '어떻게 하면 거짓말로 금전적 이득을 얻어내나'다. 그게 직업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당할 재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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