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녀 "제사 12번 넘는 '박사 집안' 남편과 결혼…딴따라 왔다고"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9.06 09:04  |  조회 12689
배우 겸 예술감독 김성녀.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배우 겸 예술감독 김성녀.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배우 겸 예술감독 김성녀가 남편인 연출가 손진책과의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김성녀가 8남매 장남이었던 손진책과 결혼하게 된 이야기를 털어놨다.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김성녀는 손진책과 결혼 48년 차라고 밝혔다.

안문숙이 "왜 그렇게 한 남자와 오래 사냐"고 농담하자 김성녀는 "내가 젊었을 때 결혼했으면 몇 번도 헤어졌을 것"이라며 "8남매 맏며느리다. 너무 힘들었다. 제사도 많이 지내야 하고 공연은 해야 하고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가 그냥 부부였으면 헤어지네 마네 했겠지만 부부라기 보다는 동지였다"고 말했다.

김성녀는 남편 손진책과 같은 극단 활동을 하다 만났다며 "극단에 미혼 여배우가 들어가면 남자 배우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데 (남편은) 전혀 무관심했고 돌보듯이 했다"고 말했다.

김성녀는 "그때는 통금이 있었는데, 배우들과 술자리를 하다가 통금 시간이 지난 거다. 그래서 역사가 이뤄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우리 아버지가 엄청 한량이셔서 나는 비혼주의였다. 근데 인연이 되려고 했는지 아이가 생긴 거다. 할 수 없이 결혼했다. 그래서 둘이 평생 동지가 됐다"고 속도위반 결혼이었음을 전했다.

남편 손진택과 극단을 운영한 김성녀는 "양주 백석리에 큰 건물을 지어서 1층은 극장, 2층은 단원들 숙소와 사무실, 3층은 우리 집이었다. 근데 임시로 올렸기 때문에 밑에서 단원들이 장구 치고 소리를 지르면 다 들려서 잠을 잘 못 잤다. 밥은 늘 같이 단원들이 돌아가면서 당번을 했다. 이렇게 30년을 살았다"고 말했다.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김성녀는 극단 운영과 함께 맏며느리 노릇도 해야 했다. 그는 "8남매 맏며느리니까 시집살이도 힘들었다. 내 성격이 뾰족했던 게 둥글둥글해졌다. 많이 참았다"고 했다.

이어 "손진책 씨 집안은 전부 학계에 있었고, 박사, 교수 이런 분들이었기 때문에 (나더러) '딴따라' 왔다더라"라며 "경북 영주 사람이라 선비 의식이 좀 있다. 내가 그래서 더 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성녀는 맏며느리로서 "제사 음식은 늘 했어야 했다"며 이제는 실력자가 됐다고 자랑했다. 그는 "1년에 제사만 12번이 넘었다. 지금은 시부모님이 신식으로 뭉치자고 해서 간결해졌다. 그래도 1년에 4번은 한다"고 전했다.

김성녀는 고(故) 박옥진 명창과 연출가 겸 극작가 김향의 딸로, 가수 비둘기시스터즈로 1972년 데뷔한 후 국립창극단, 국립극단에 입단해 활발히 활동했다. 윤문식 등과 마당놀이극에 출연, '마당놀이극'의 대모로 잘 알려졌다. 김성녀는 1977년 손진책과 결혼했다. 두 사람의 딸 손지원은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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