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중 육탄전→경찰 신고…자상했던 남편 돌변, 약 부작용?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10.14 10:59  |  조회 1161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기 시작한 후 감정 기복이 심해져 온 가족이 고통 속에 살고 있다는 부부의 사연이 공개된다.

14일 밤 10시45분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우아달(우리 아빠가 달라졌어요) 부부'가 등장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난다.

'우아달 부부' 남편은 자상하고 다정한 아버지였으나 7년 전 부모님이 연이어 돌아가신 뒤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으면서 180도 달라졌다. 약 5년째 병원에 다니며 약을 복용 중이지만 감정 기복이 더욱 심해져 현재는 일상생활마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아내는 "(남편이) 언제 메뚜기처럼 욱하고 튈지 몰라 불안하다"며 작은 인기척에도 눈치를 본다. 심지어 아내는 남편이 아이들에게 큰 소리로 명령하는 건 기본, 물건까지 서슴없이 집어 던진다며 사연을 직접 신청했다고 밝힌다.

이날 방송에서는 부부의 일상 영상이 공개된다. 영상 속 남편은 모두가 곤히 잠든 새벽 4시 잠에서 깬 뒤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불을 켠다. 이에 5남매 자녀들도 익숙한 듯 기상해 잠자리를 정리한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이불 정리를 마친 뒤 잠시 집 밖에 나간 남편은 10분 뒤 집으로 돌아와 주저앉더니 숨을 못 쉬겠다며 아내에게 119를 불러달라고 요청한다. 긴박한 상황이지만 아내는 태연하게 119에 전화를 건다. 이에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MC들은 "남편이 쓰러졌는데, 너무 침착해 보인다"며 의문을 드러내고, 아내는 매일 아침 새벽 4시에 119를 부르는 게 일상이라 그렇다고 답한다.

119 대원은 남편의 요구로 산소호흡기를 씌워주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은 스스로 몸을 가눌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다. 그는 매일 열두 알의 정신과 약을 먹고 있음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119를 부른다며 흐느낀다. 그러나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상태가 호전된 이유는 119의 응급처치 때문이 아니라며 남편의 말과 전혀 다른 분석을 내놓는다.

이후 부부는 자녀를 집에 두고 배달 대행 일을 하기 위해 외출한다. 두 사람이, 차량으로 배달 대행 일을 한다고 하자 MC 소유진과 박지민은 '기름값이 많이 들지 않냐'며 의문을 드러내지만, 아내는 기름값을 제외하면 남는 금액이 얼마 없다면서도 산이 많은 동네라서 차로 일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또한 남편이 공황장애와 더불어 분노 조절 문제가 있어 두 사람이 반드시 함께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는다.

남편 몸이 아픈 뒤로 감정 조절에 어려움이 생겨 언제 고객과 시비가 붙을지 모르는 위험이 있다는 것. 아내는 성인 두 명이 일해도 한 달 수익이 100~20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며 다섯 아이를 키우는 데 턱없이 부족한 생활비 문제에 속상해한다.

결국 빚을 지게 됐다는 두 사람은 부부 명의가 아닌 아이들 명의로 빚이 있다고 해 충격을 안긴다.

아내는 남편의 보호자로서 오랜 기간 최선을 다했지만, 이제는 떨어져 생활하며 경제 활동을 하고 싶다고 토로하고, 해결되지 않는 현재에 무력감을 느껴 아내마저 우울증 약을 복용 중이라고 고백한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남편보다 더 걱정되는 사람이 바로 아내"라며 우려한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이후 가족 모두가 모여 식사를 하던 중 남편이 어딘가 불편한 듯 큰 한숨을 내쉬자 아이들은 숟가락을 들다 말고 굳어버린다.

결국 둘째 딸은 서둘러 식사를 마친 뒤 식사 중인 엄마를 대신해 세탁기를 돌리러 욕실로 향한다. 이를 본 남편은 식사하다 말고 뜬금없이 둘째 딸을 쫓아가 화장실 바닥 물기를 닦으라며 소리친다. 이에 MC 문세윤은 "칭찬해 줘도 모자란다"며 돌변한 남편의 모습에 놀란다.

급속도로 가라앉은 분위기에 첫째 아들까지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방문을 닫는다.

이에 아내는 과거 첫째 아들이 부부 싸움을 말리다 휘말려 육탄전까지 일어난 적이 있다고 고백한다. 당시 상황은 역기를 손에 쥐는 등 경찰에 신고까지 할 정도로 심각했다고. 양파 껍질처럼 드러나는 남편의 폭력성에 출연진은 충격을 금치 못한다.

남편은 공황장애가 생기기 전 자녀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다정한 아빠였다며 본인이 왜 이렇게 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고통을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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