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m 14좌 여성 최연소 완등…23세 영국인, 새 역사 썼다
'영국인 최초 14좌 완등' 앨런 힝크스 "4년만 완등한 브라운리, 놀라운 업적"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10.16 16:37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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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산악인 아드리아나 브라운리가 지난 9일 티베트에 있는 8027m 시샤팡마의 무산소 등정에 성공, 여성 최연소로 8000m 고봉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사진=아드리아나 브라운리 인스타그램 |
23세 영국 여성 아드리아나 브라운리가 8000m급 고봉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아드리아나 브라운리는 지난 9일 티베트에 있는 8027m 시샤팡마의 무산소 등정에 성공했다.
브라운리는 에베레스트 정상(8848m)에 오른 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14개를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결심 3년 만에 8000m가 넘는 14개 고봉 등정에 성공한 최연소 여성이 됐다. 영국인으로는 2005년 앨런 힝크스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브라운리는 '더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시샤팡마 정상에 가까워지자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아직 정상에 도달하지 못했고 심지어 정상이 시야에도 들어오지 않았지만, 정상에 오르게 될 거란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1시간여를 더 올라 정상에 도달했을 땐 막 해가 떠오를 무렵이었고, 아름답고 맑은 하늘을 마주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정말 놀라운 순간이었다. 14개의 8000m 봉우리를 모두 정복하고 역사를 썼다는 사실에 다시 울었다"며 벅차오르는 심정을 전했다.
브라운리는 영국 런던 남서부 출신으로 배스대학을 다녔으며, 8살 때부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을 최연소로 오르는 게 꿈이라고 말할 정도로 산악인에 대한 꿈을 일찍부터 키워왔다. 그는 "대학까지 중퇴하고 등산 경력을 쌓아왔다. 학위와 친구, 10대 시절 등을 희생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브라운리는 등산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도 늘 산에 머무를 것이라 밝힌 그는 "등산은 내 삶에 있어 탈출구다. 자유를 느끼게 해준다"며 "새로운 세대의 고지대 등산 및 트래킹 경험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이 꿈을 이루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영국인 최초 14좌를 완등한 힝크스는 "4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모든 산을 오른 건 놀라운 업적이다. 나는 17년이 걸렸다. 거대한 산 중 어느 것도 쉽거나 안전하지 않다. 그는 8000m 14좌 완주를 위해 많은 고통과 위험을 감수했다"며 브라운리의 성과를 치켜세웠다.
8000m급 고봉 14좌는 에베레스트와 케이투(K2), 칸첸중가, 로체, 마칼루, 초오유, 다울라기리 1봉, 마나슬루, 낭가 파르바트, 안나푸르나 1봉, 가셔브룸 1봉, 브로드 피크, 가셔브룸 2봉, 시샤팡마다. 모두 히말라야와 카라코람산맥에 있으며 14좌 완등에 성공한 사람은 전 세계에 100명도 채 되지 않는다. 대한민국에서 8000m급 고봉 14좌를 완등한 사람은 산악인 고(故) 박영석, 엄홍길, 한왕용, 김재수, 김창호, 김미곤, 김홍빈 등 7명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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