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 충격" 아이돌 보고서 파문…하이브, 작성자 직위해제하며 사과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10.29 14:05  |  조회 3067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모습./사진=뉴스1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모습./사진=뉴스1
이재상 하이브 대표이사가 하이브 내부 문건으로 알려진 논란이 된 임원용 보고서 속 업계 동향 리뷰 자료 내용에 대해 사과했다.

29일 이재상 하이브 대표는 공식 입장을 내고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당사의 모니터링 문서에 대해 아티스트분들, 업계 관계자분들, 그리고 팬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죄 말씀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해당 문서는 업계 동향 및 이슈에 대한 다양한 반응과 여론을 사후적으로 취합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것"이라며 "시장 및 아티스트 팬의 여론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부 리더십에만 한정해 공유되었으나, 해당 문서의 내용이 매우 부적절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K팝 아티스트를 향한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표현이 그대로 담긴 점, 작성자 개인의 견해와 평가가 덧붙여진 점, 그리고 그 내용이 문서로 남게 된 점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라며 "특히 전혀 사실이 아닌 역바이럴에 대한 의혹까지 더해져 무고한 아티스트분들과 구성원들이 오해와 피해를 받는 상황에 대해 매우 죄송하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사과했다.

이 대표는 "문서에 거론되어 피해와 상처를 입게 된 외부 아티스트분들께 정중하게 공식적으로 사과드린다"라며 "각 소속사에는 별도로 연락드려 직접 사과드리고 있다, 또 회사로 인해 비난의 화살을 받는 하이브 뮤직그룹의 모든 아티스트분께도 진심으로 공식 사과를 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모습./사진=뉴시스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모습./사진=뉴시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해당 문서를 공유받은 리더십의 문제 인식이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CEO로서 해당 모니터링 문서 작성을 즉시 중단시켰다"라며 "다시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이드를 수립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말했다.

언급된 아티스트와 업계 관계자, 팬들에 사죄한다는 이 대표는 "회사의 대표로서 통렬한 반성 그리고 자성과 성찰을 통해 과거 잘못된 부분은 철저히 개선하고, 모든 K팝 아티스트의 권익과 팬 여러분에 대한 존중을 최우선으로 하여 K팝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말씀드린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하이브에 따르면 해당 문건을 작성한 강모 실장은 이날 오전 직위해제됐다.

하이브 내부 문건이 논란이 된 것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감사 이후다. 이날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 겸 빌리프랩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하이브 임원용 보고서인 업계 동향 리뷰 자료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SM, JYP, YG 등 타 연예기획사와 아이돌에 대한 얼굴 품평과 원색적인 표현 등이 담겼다. 이후 해당 보고서가 온라인상에 일부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졌다.

이날 새벽 하이브 산하 레이블 플레디스에 소속된 그룹 세븐틴 승관은 인스타그램에 "그대들에게 쉽게 오르내리면서 판단 당할 만큼 그렇게 무난하고 완만하게 활동해온 사람들이 아니다. 아이돌을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라고 하이브 내부 문건을 저격한 듯한 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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