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일본 사람을…" 차별 고백한 추성훈 "아버지 덕에 야쿠자 안 됐다"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11.04 08:44  |  조회 17136
/사진=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 방송화면
/사진=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 방송화면
격투기 선수이자 방송인 추성훈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억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에는 추성훈이 강연자로 출연했다.

이날 추성훈은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재일교포 3세, 어머니는 한국에서 태어나시고 아버지와 결혼해 일본으로 넘어왔다"라고 밝혔다.

그는 어린 시절 일본에서 당한 차별을 언급했다. 중학교 1학년 때 돈을 빌려 간 친구가 돈이 있음에도 갚지 않자 다툼을 벌였다는 추성훈은 그 친구의 반 선생이 자신을 체육관으로 부르더니 오히려 구타했다고 밝혔다. 당시 해당 선생은 "감히 일본 사람을 때리지 말라"는 말을 했다고. 그때 추성훈은 자신과 가족을 향한 차별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사진=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 방송화면
/사진=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 방송화면
추성훈은 "예전 우리 집이 오사카에서 치안이 나쁜 동네였다. 거기 있는 친구들이 거의 다 야쿠자였다. 나쁜 길로 빠지지 않았던 이유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 따라서 유도해서"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오사카 지방에서 유도대회 1등 하면 학비 지원받고 공짜로 대학에 갈 수 있다고 했다. 이후 유도 명문 학교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저와 아버지 꿈이 한국 유도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었다"면서 한국으로 귀화했던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추성훈은 한국에서 공정하지 못한 판정이 이어졌고 결국 일본으로 귀화했다고 말했다.

추성훈은 차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2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한테 많은 걸 배웠다. 아버지는 '살다 보면 어려운 선택을 하는 순간이 생길 텐데 무조건 어려운 길을 가라. 그게 더 빠르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셨다. 어디서 태어나든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멈추지 않고 끝까지 도전할 것"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사진=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 방송화면
/사진=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 방송화면
이어 "아버지 입관할 때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넣어드렸다. 그때 금메달을 땄을 때 가장 기뻐하셨던 게 아버지셨다. 아버지도 유도 선수였고, 아버지가 유도복을 입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서 제 유도복을 입혀드렸다"며 "내 첫 유도 띠를 아버지가 묶어주고 시작했는데, 아버지가 가실 때 제가 유도 띠를 묶어드릴 수 있어서 그때 유도한테 참 고맙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추성훈의 아버지는 지난해 4월18일 향년 7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추성훈은 당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아버지가 골프 하다가 갑자기 심장이 멈춰서 쓰러지셨다"고 사인을 밝힌 바 있다.

재일 한국인 3세인 추계이씨는 유도선수 출신으로 추성훈과 함께 '슈퍼맨이 돌아왔다' '해피투게더 시즌3' '아버지와 나'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2001년 일본으로 귀화한 추성훈과 달리 추계이씨는 생전 한국 국적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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