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후회"…윤하, 16년 전 '신인' 아이유에 한 한마디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11.16 08:36  |  조회 40714
가수 윤하. /사진=유튜브 채널 '이지금 [IU Official]' 영상
가수 윤하. /사진=유튜브 채널 '이지금 [IU Official]' 영상
가수 윤하가 신인이었던 가수 겸 배우 아이유에게 한 말을 내내 후회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이지금 [IU Official]'에는 가수 윤하가 출연한 웹 예능 '아이유의 팔레트' 29화가 공개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지금 [IU Official]' 영상
/사진=유튜브 채널 '이지금 [IU Official]' 영상
이 영상에서 아이유는" 저를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나시냐"고 물었고, 윤하는 "제일 처음은 아닌데 저에게 각인 돼 있었던 아이유 씨의 모습은 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윤하는 "제가 첫 단독 콘서트를 하던 날 게스트로 와주셨다. 2009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원래는 눈이 안 내렸는데 아이유 씨가 게스트 무대를 하고 있을 때 제가 뒤로 빠져서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창밖에 눈이 내리고 있었다. 신나서 무대로 뛰어가 '여러분 눈이 와요!'라고 하니까 다들 알고 있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게스트로 온 아이유가 이미 말했었던 것. 아이유는 "게스트로 가서 말을 해야 하는데, 너무 말하기 좋은 주제이지 않나. 아마 했을 거다. 김새게 해버렸다"며 미안해했다.

이에 윤하는 "나중에 돌이켜 생각해보니 (관객들에게) '우리의 만남이 축복 속에 있었다'는 얘기를 했을 거 같더라"라고 말했다.

아이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신인 때 일들은 책갈피를 꽂은 것처럼 몇 가지 큰 사건들만 기억이 나는데 저한테는 (윤하 콘서트의 게스트로 무대를 섰던 게) 큰 사건이었다"고 기억했다.

이어 아이유는 "시간이 많이 흘러 여기에 모셔서 얘기를"이라고 말하다가 두 사람이 대화를 이렇게 길게 나눈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윤하는 "이렇게 우리 얘기한 게 처음이다. 신인 때는 대기실을 같이 써도 할 말이 별로 없고 스태프분들도 '우리 애' 하며 금을 그어 놓은 것 같은 분위기였다"고 아쉬워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지금 [IU Official]' 영상
/사진=유튜브 채널 '이지금 [IU Official]' 영상
윤하는 과거 아이유와 함께 대기실을 썼을 때 나눈 대화로 지금까지 후회 중이라며 그 일화를 전했다.

윤하는 "아이유 씨가 딸기를 오물오물 맛있게 먹고 있었다. '딸기를 좋아하나요?'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갑자기 딸기를 투둑투둑 떨어뜨렸다"고 회상했다.

윤하는 "'내가 혹시 실수했나?' 이런 생각을 했었다"고 했고, 당시를 기억해낸 아이유는 깜짝 놀라며 "무슨 전생이 떠오른 것처럼 기억났다. 너무 놀랐었다. 선배님께서 저한테 갑자기 말을 시키시니까 너무 긴장돼서 이거를 뱉고 말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떨어뜨리니까 선배님도 놀라셔서 '먹어요, 먹어요. 말 걸어서 미안해요'라고 말씀하셨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지금 [IU Official]' 영상
/사진=유튜브 채널 '이지금 [IU Official]' 영상
아이유는 "자주 마주치진 않았지만 만날 일이 있으면 먼저 안부도 물어주시고 그랬다"고 윤하를 기억했다.

이어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당연히 있었다. 먼저 가서 이것저것 여쭤보고 싶었는데 제가 (소심했던 탓에) 그런 성격이 못 돼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이렇게 우리가 대화하는 게 이게 처음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윤하도 "나는 계속 후회했다. '딸기 좋아하나 보네'라고 하지 말 걸 내내 후회했었다. 무슨 웹 소설 속 주인공처럼 말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이유는 "그래서 제가 딸기를 떨어뜨렸다고 생각하셨구나"라며 "아니다. 언니랑 너무 친해지고 싶었는데 서로 방법을 몰랐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생각해보면 언니도 저도 너무 어렸던 나이였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게 최소 16년만"이라고 덧붙였다.

영상 말미 윤하는 준비해온 마지막 멘트를 묻자 "뭐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16년간 친하게 지내고 싶었지만 알고만 지냈던 아이유를 향해 "친하게 지내요"라고 말해 아이유에게 감동을 안겼다.

윤하는 2004년 데뷔해 '비밀번호 486', '혜성', '오늘 헤어졌어요' '사건의 지평선'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아이유는 2008년 데뷔해 '좋은 날' '너랑 나' '잔소리'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