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협박했던 김시원…작년에만 24억 벌고 BJ 은퇴→유튜버 변신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11.20 10:48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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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글램 출신 김시원. /사진=유튜브 채널 '김시원' 영상 |
배우 이병헌의 사적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50억원을 요구했던 그룹 글램 출신 BJ 김시원(30)이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다.
김시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시원'에 영상을 올려 자신이 20년 인연의 남자친구 김범진과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세상의 풍파를 겪은 여자와 매일 죽음을 보는 그녀의 친구가 도전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주는 메시지"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영상 속 김시원은 유튜브를 함께 하는 친구 김범진에 대해 "하고 싶은 게 있어도 저는 은근히 겁도 많고 미루는 경향이 있다. 무서워서 미루는 거다. 그런데 그것을 잡아주는 친구다. '나랑 같이 해보자. 네가 하는 거면 나도 좋다'고 말하는 용기 있는 친구"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혼자라면 할 수 없지 않았을까 싶다"며 "범진, 예원이라는 친구랑 함께할 것"이라고 알렸다.
김범진은 "시원이가 예전에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위축되는 부분이 있었고, 서로 그런 얘기를 많이 했었다. (김시원이) '하고 싶은 것도 있고 무언가 열심히 하고 싶은데 선뜻 용기가 안 난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다"며 김시원과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운을 뗐다.
그는 "친구들끼리 '뭐 해볼래?'라는 얘기 많이 하지 않나. 저희도 그중 하나였다. 많은 사람이 뭔가를 시작하기에 앞서 두려움이 많이 생기지 않나. 저희도 마찬가지였는데, '일단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시원이가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유튜브 콘텐츠를 제안했다"며 "채널 주목적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거다. 시원이가 '네가 해준 말로 용기를 많이 받았다'며 수많은 사람에게도 이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더라"고 설명했다.
김시원 역시 "'얘네도 잘사는데 나도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봐야겠다'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취지다. 이게 많은 사람에게 닿았으면 좋겠다. 단순히 재미가 아니라 도전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기에 긍정적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시원은 2012년 그룹 글램에서 '다희'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이후 2014년 배우 이병헌 등과 술을 마시며 몰래 촬영한 사적 동영상을 온라인에 유포하겠다며 협박하며 50억원을 요구했다. 당시 동영상에는 음담패설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병헌이 경찰에 고소해 김시원은 공갈미수 혐의로 구속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됐다.
김시원은 사건 이후 활동명을 바꾼 뒤 인터넷 BJ로 활동했다. 지난해에는 약 24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월 5일 자신의 '숲'(SOOP·옛 아프리카TV) 채널 공지 게시판에 '모두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은퇴를 암시하는 손 편지를 올렸다.
당시 김시원은 "마지막 방송이란 말도 웃기고, 끝을 애써 정하는 게 말도 안 된다 생각하지만 이렇게 끝을 내게 됐다"며 "어떠한 이유들이 겹치고 겹치다 보니 너무 많은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서 제가 좀 많이 지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좋은 것들만 기억하고 그렇게 그만하고 싶다"며 "이 글이 마지막 편지이자 마지막 공지일 것 같다. 그냥 모두에게 고마웠던 마음만 전하고 이젠 떠나고 싶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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