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자문 무속인의 고민…"며느리가 나 따라하고 고객 뺏어가"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11.22 14:42 | 조회
85847
고부 무속인 고춘자 이다영.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
영화 '파묘' 자문을 맡은 것으로 잘 알려진 무속인 고춘자가 같은 무속인인 며느리가 자신의 고객을 뺏어간다고 토로했다.
오는 23일 방송되는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선공개 영상에서 MC 최은경은 고춘자에게 "우리는 그쪽 세계를 잘 모르지 않나. 며느리와 라이벌이 되는 거냐"며 궁금해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
고춘자는 "저는 이 세계를 걸어오면서 신으로는 자신 있다. 내 눈엔 다 보이니 자신 있는데 며느리도 조상을 잘 논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보통은 조상이 살아생전 어떤 행동을 했는지는 모르지 않나. 조상을 모신다고 하면 5대 거슬러 한 분씩 모시는데 며느리는 그분이 살아생전에 어떤 행동을 했는지 모르는데도 어투나 앉은 포즈를 그대로 따라 한다. 그대로 흉내를 내서 의뢰하신 분들이 '정말 우리 가족 같다'고 깜짝 놀랄 정도다"라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그거 내가 원래 하던 것"이라며 본인이 원조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나를 (며느리에게) 넘겨줬더니 그대로 하더라. 어떨 때는 '잘하긴 잘하는데, 잘못하면 내가 고객을 다 뺏기겠다' 싶더라"라고 토로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
고춘자는 "고부간에 한집에 살아도 손님은 각각이다. 돈이 걸린 문제니, 정확하다"면서도 "근데 (며느리가) 내 고객을 많이 뺏어 간다. 고객이 내게 안 오고 며느리에게 가더라"라고 속상해했다.
며느리가 말발은 좋다고 인정하면서도 고춘자는 "XX 웃기고 있네"라고 코웃음을 쳤다며 며느리의 성공을 지켜본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난 아직 뒷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
이어 "요즘엔 어머니가 '파묘' 이후로 예약이 많고 예약받으려면 내년까지 가야 한다. 문의 전화가 와서 '고춘자 선생님이 너무 바쁘시면 제자 중에 추천해주실 분 없냐'고 하면 저를 추천한다. 시어머니는 예약이 내년까지 잡혀있지만 저는 다음 주쯤에도 가능하다고 한다. 상담비도 조금 저렴하다"고 자신만의 영업 방식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급하신 분들을 상담하면 그분들이 꼭 굿을 하신다. '굿할 때 고춘자 선생님 오시냐'고 하면 당연히 오신다고 한다. 어머님이 굿을 하셔도 어머님이 오시고, 제가 굿을 해도 어머님이 오신다고 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고춘자와 그의 며느리 이다영 고부는 오컬트 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파묘' 무속인 자문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영화 촬영장에서 대살굿 등 무속인 연기를 직접 지도하는가 하면 경문 교육을 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