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하버드 원하는 딸 조기유학 고민…"지금도 가랑이 찢어져"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11.22 09:29  |  조회 2731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범수. /사진=채널A '아빠는 꽃중년' 방송 화면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범수. /사진=채널A '아빠는 꽃중년' 방송 화면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범수가 딸 유학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21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빠는 꽃중년'에서는 김범수가 11세 연하 아내와 함께 국제학교에 다니는 딸 희수 양의 유학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김범수 부부는 딸 친구 엄마들과 모여 유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범수는 "제가 희수를 하버드에 보내고 싶은 게 아니라 희수가 어렸을 때부터 하버드를 가고 싶다고 했다. 4~5세 때부터 '하버드에 가고 싶다'고 해서 고민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희수 친구의 엄마들은 아이의 유학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한 엄마는 자녀들의 경험을 위해 방학을 이용해 3년째 한 달씩 해외에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범수 아내는 "섣부르긴 한데 배울 때마다 스펀지처럼 다 빨아들이다 보니까 좋은 걸 더 보여주고 싶어서 더 큰 세계에 가서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사진=채널A '아빠는 꽃중년' 방송 화면
/사진=채널A '아빠는 꽃중년' 방송 화면
그러나 이를 들은 김범수는 "답답했다. 지금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지금 학교도 가랑이 찢어지는데 겨우 보내고 있다. 경제적으로 불가능하니까"라고 고백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희수가 잘하지만 저희는 당장 지원해 줄 수 있는 건 아니니까"라며 속상해했다.

김범수는 "희수 엄마가 유학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고, 엄마들끼리도 저런 얘기를 많이 하고 있었더라. 저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생각을 좀 더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MC 김구라는 "김범수 씨가 조금 더 일도 많이 하시라"라며 응원했다.

이날 밤 김범수 부부는 딸 희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희수 양은 "대학교는 외국으로 가고 싶다"며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대를 꼽았다. 그러면서 "하버드에 가고 싶다. 많이 배울 수 있고, 잘하는 친구들만 갈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희수가 방으로 들어가자 김범수는 아내와 이야기를 나눴다. 김범수는 이날 희수 친구 엄마들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방학 때 해외여행 못 가는 건 희수한테 좀 미안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돈 벌어서 가면 된다"면서도 "부모 입장에선 희수한테 미안하다"고 했다. 아내 역시 "항상 미안하다"고 하자 김범수는 "나중에 더 잘하면 된다. 어떻게 다 해줄 수 있겠냐. 미안하지만 어떻게 하겠나. 해줄 수 있는 범위에서 하는 것"이라고 위로했다.
/사진=채널A '아빠는 꽃중년' 방송 화면
/사진=채널A '아빠는 꽃중년' 방송 화면
이후 김범수는 아내와 딸 유학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김범수는 "나는 유학이 필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 가면 실패 확률이 높다. 개인적으로는 일찍 헤어지고 싶지 않은 거다. 같이 살 시간도 많지 않은데 벌써 유학하러 간다는 게 더더욱 말이 안 된다. 예쁜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아내는 "희수가 가고 싶어 하는 걸 알기 때문에 엄마 입장에서는 준비가 돼 있으면 보내고 싶다"는 입장이었다.

이어 "희수가 어리니까 딱 정하자는 게 아니라 생각하다 보면 길이 열릴 것 같다. 나는 보낸다고 하면 주니어 보딩 스쿨(명문대 진학을 준비하는 6~9학년을 위한 기숙형 사립학교)로 보내고 싶다. 아이에게 맞을 것 같다. 넓은 세상을 빨리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범수는 "미국, 유럽 사회에서는 제가 가질 수 있는 울타리의 범위가 대한민국하고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 걸 생각하면 고려해야 할 게 너무 많다"며 난감해했다.

그는 "근데 아내가 저보다 더 구체적으로 공부했더라. 근데 당분간은 안 된다. 학비, 생활비 다 하면 최소한 1억원은 필요하다. 당장은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내 일이라는 게 나이를 고려할 때 일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 않나"라며 우려했다.

이에 아내는 "그런 게 부담스럽다고 하면 아이가 학교 일찍 갔다가 늦게 오니까 나도 그 시간에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이후 유학을 간 바 있는 신아영은 "1억5000만원이면 빠듯하지 않겠나"라고 걱정했고, 김범수는 "1년에 1억5000만원이면 여유 있게 쓸 수 없을 거다. 학교만 다니고 책 사고 그러면 훨씬 더 많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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