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실 "싱글맘 육아, 사춘기 땐 육두문자 나와…새아빠랑 친해"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11.29 05:00  |  조회 1606
/사진=채널A '아빠는 꽃중년' 방송화면
/사진=채널A '아빠는 꽃중년' 방송화면
방송인 이경실이 이혼 후 싱글맘으로 생활하던 때의 육아 고충을 털어놨다.

지난 28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아빠는 꽃중년'에서는 이경실이 사유리의 집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사유리는 이경실에게 "며느리는 어떠냐"라고 물었다. 이경실은 2021년 아들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손보승의 혼전임신 및 결혼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경실은 "며느리는 아무래도 시어머니를 어려워하니까 될 수 있으면 잘해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사유리는 "언니가 롤모델이라고 느낀다. 이혼도 겪어 보고 결혼도 겪어 보고 또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나"라며 "싱글맘일 땐 어땠나"라고 물었다. 이경실은 재혼 전까지 혼자서 1남 1녀를 키웠다. 사유리는 2020년 서양인의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 젠을 출산해 홀로 아들을 키우고 있다.

이경실은 "아들 데리고 목욕탕 가는 게 힘들었다"고 답했다. 2003년 이혼 당시 아들 손보승이 현재 젠과 같은 만 4세였다고.

그는 "어릴 땐 (여자 목욕탕에) 같이 들어갔는데 좀 크니 안 됐다. 매니저 시켜서 가기도 하고 오빠네 또는 학부모 아버지들한테도 부탁해야 했다"며 사유리에게 "주변에 부탁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 일본 가면 아버지한테도 말해야 한다"라고 주변의 도움을 받을 것을 조언했다.

/사진=채널A '아빠는 꽃중년' 방송화면
/사진=채널A '아빠는 꽃중년' 방송화면
아들의 사춘기 시절을 떠올리며 이경실은 "정이 떨어진다" "패고 싶다"고 말해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경실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사춘기다. 중학교 1학년 때 캐나다에 있었는데 (사춘기가) 심해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중학교 2학년 때는 피크였다"며 "그땐 엄청 바쁠 때였는데도 얘를 잡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가족 상담을 받았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금요일까지 일하고 토요일 오전 9시에 출발해야 했다. 토요일은 내가 운전도 해야 했다"며 "처음엔 입에서 육두문자가 나오더라. 그걸 1년 반에서 2년을 다녔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처음 몇주간은 성질이 났는데 얘가 무슨 마음으로 왜 사고를 쳤는지 듣게 됐다. 그러다 보니 아이를 이해하게 되고 그전에는 '(누가 시비 걸면) 무조건 참아야 한다', '그러면 안 된다'고 말리는 입장이었다. 나중엔 얘 입장에서 화도 내주게 됐다. 내가 너무 화를 내면 얘가 그만하라고 할 때도 있었다"며 "그걸 안 했으면 얘가 더 문제아가 됐을 수도 있다. 그게 가장 잘한 일 같다"라고 전했다.

사유리는 "엄마가 노력한 만큼 아들도 이해했을 거다"라고 공감했다. 이경실은 "젠한테 많이 이야기하고 사랑해 주면 수월하게 넘길 거다"라고 조언했다.

이경실은 이혼의 아픔을 딛고 2007년 재혼한 바 있다. 남편에 대해 이경실은 "새 아빠랑 아들이 친하다"라며 "우리 손자를 너무 예뻐해서 어떨 땐 신기하다. 솔직히 지금 손자랑 자기 피가 안 섞였는데도 저렇게 예쁠까, 저게 될까 할 정도"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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