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김태리 실존인물 이옥천 "78세, 남자 같아 결혼 안해"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12.20 09:01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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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특종세상' 방송화면 |
지난 1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무형유산 판소리 보유자 이옥천이 출연해 여성국극의 유네스코 세계문화 지정을 위해 힘쓰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정년이' 속 삶을 그대로 살아온 이옥천은 관객을 사로잡는 매력적이고 벼락같은 목소리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60년 가까이 남자주인공 외길을 걸은 이옥천은 어린 시절 소위 선머슴이라 불렸다고.
이옥천은 "(소리를 배운다니까) 우리 아버지 큰일 난 줄 알고 우리 어머니랑 싸웠다. '어디 뭐 애를 기생시키려 그러냐. 웬 국악이냐' 난리가 났다. 제가 이제 한번 배워보고 빠졌다. 제 말은 (아버지가) 들어주시니까 떼를 부렸다"고 당시의 갈등을 전했다.
임춘앵의 공연을 보고 반해 여성국극에 발을 들이게 됐다는 이옥천은 과거 활동 당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옥천의 팬들은 "여대생이 결혼하자고 쫓아가기도 했다. 여자라고 해도 안 믿고"라고 당시 이옥천의 인기를 증언하기도 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화면 |
이옥천은 갑상샘암 수술 이후 발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드라마 '정년이'의 열풍으로 그동안 식었던 여성국극의 인기가 되살아났고 어린아이들까지 전통 예술을 배우기 위해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고.
이옥천은 "어린애들이 재주가 있어서 잘한다. 재주 있는 놈을 키워놓으면, 우리 여성국극에 많은 배우가 있는 게 아니니까 좀 힘이 되지 않을까. '나 죽기 전에는 (후계자를) 만들어야 할 텐데'라는 생각에 애착이 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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