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계엄령, 실패한 '묻지마 살인' 예고글"… 퇴진 집회 무대 선다

24일 저녁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무대 예고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12.24 10:58  |  조회 857
가수 하림. /사진=하림 인스타그램
가수 하림. /사진=하림 인스타그램
가수 하림(48)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무대에 오른다.

하림은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광화문 근처에서 노래하기로 했다"며 이날 저녁 7시부터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 무대에 오른다고 알렸다.

그는 "성탄 전야를 맞아 추운데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노래의 온기를 전하기 위함"이라면서도 "솔직히 말하면 노래를 핑계 삼아 아직 제대로 내지 못한 화를 내기 위해서"라고 이날 무대에 오르는 이유를 밝혔다.

가수 하림. /사진=머니투데이 DB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가수 하림. /사진=머니투데이 DB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하림은 지난 12·3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자면, 한밤중에 강도가 집에 급습한 것 같았다. 사람들은 급한 대로 손에 잡히는 것을 어둠 속에 휘두르거나 아무거나 걸쳐 입고 길로 뛰어나와야 했다"고 기억했다.

이어 "그 일이 있고 난 뒤 뉴스는 새로운 것 없이 제자리를 맴돌았고 사람들은 저마다 SNS(소셜미디어)에 그럴듯한 분석을 쏟아냈다. 응원봉의 물결이나 이른바 K-시위 문화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그냥 자주 5.18 피해자인 외삼촌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광주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한다. 그는 자신의 계엄은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고 항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날의 사건은 나로부터 가족의 고통을 떠올리게 했고, 많은 사람으로부터 오래전 있었던 잔인한 사건들을 떠올리게 했다"고 털어놨다.

하림은 "그것은 실패한 묻지 마 살인 예고 글과도 같다"며 "나는 저 세계에서 넘어오는 괴물의 모습이 온전히 세상에 드러나기 전에 섬광과 함께 모두 터져 사라지기를 바란다. 그렇게 영화처럼 끝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만들세계'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따뜻하게 입고 나가세요" "저도 오늘 갑니다. 너무 기대돼요" "멋진 나의 뮤지션" "저도 비슷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꼭 다시 만들 세계" "항상 응원합니다" "어려운 행보를 바르게 걷고 있는 하림님을 항상 응원합니다" 등의 응원을 전했다.

하림은 2001년 데뷔한 싱어송라이터로, '출국' '난치병' 등의 히트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가수 윤종신, 조정치와 함께 그룹 '신치림'으로도 활동 중이며, 호원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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