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앞둔 트럼프, 연말 '굿즈'로 돈벌이…'45-47' 무슨 뜻?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12.26 17:40  |  조회 1022
/사진=트럼프 스토어 캡처
/사진=트럼프 스토어 캡처
내달 1일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린 굿즈 판매 돈벌이에 나서자 당선인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 대통령 당선인을 더 부자로 만드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를 넣은 각종 크리스마스 장식과 선물용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럼프 스토어'를 통해 자기 이름과 이미지를 넣은 각종 크리스마스 장식과 선물용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 수익은 정치나 자선 활동에 쓰이는 것이 아닌, 트럼프 일가가 소유한 사업체인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에 귀속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 단체 '터닝 포인트'의 '아메리카 페스트' 행사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 단체 '터닝 포인트'의 '아메리카 페스트' 행사 /AFP=뉴스1
이를 두고 WP는 트럼프 당선인이 근대사에서 전례가 없는 방식으로 자신의 대통령직을 개인 돈벌이에 사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그룹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당시 굿즈였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 모양의 트리 장식을 92달러(약 13만5000원)에 판매 중이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제45대 및 제47대 대통령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45-47'을 새긴 야구모자(38달러), 재떨이(85달러), 위스키 세트(240달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도 트럼프 이름을 새긴 개 목걸이와 줄 등 애견용 선물, 산타가 그려진 앞치마와 타올도 있다.

사이트에선 이러한 선물을 28달러의 트럼프 포장지로 싸거나 개당 7달러의 트럼프 종이가방에 넣어서 주도록 권하고 있다.

/사진=트럼프 스토어 제품 페이지 캡처
/사진=트럼프 스토어 제품 페이지 캡처
WP는 "당선인은 자신의 임기를 근대사에 전례 없는 방식으로, 개인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DC 비영리단체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CRE)의 조던 리보위츠 부회장 역시 WP에 "트럼프 제품을 팔기 위해 도대체 대통령직을 얼마나 이용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측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권 인수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트럼프는 이익을 위해 정치에 뛰어든 것이 아니다"며 "대선 출마를 위해 자신의 수십억 달러 부동산 제국에서 손을 떼고 대통령 월급도 포기하면서 재임 기간 순자산 가치가 실제 감소한 첫 대통령이 됐다"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21년 포브스가 집계하는 미국 최대 부자 400명 명단에서 25년 만에 처음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코로나19 때문에 부동산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라고 WP는 설명했다. 그는 자기가 설립한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의 주가 상승으로 올해 포브스 명단에 다시 포함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TMTG 지분을 매각하는 대신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운용하는 신탁에 맡겼다. WP는 외국 기업이나 정부가 TMTG에 사업을 몰아줘 트럼프 당선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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