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연예인도 정치 발언할 수 있게…헌법소원 준비 중"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12.26 18:26  |  조회 3794
/사진=팟캐스트 '매불쇼' 영상 갈무리
/사진=팟캐스트 '매불쇼' 영상 갈무리
가수 이승환이 연예인의 정치 발언이 가능하도록 헌법 소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승환은 26일 방송된 팟빵 팟캐스트 '매불쇼'에서 최근 구미시의 일방적인 콘서트 취소에 안타깝다고 말하며 "저는 음악하는 사람인데 제 이미지가 음악인에서 싸우는 사람처럼 희석된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 23일 김장호 구미시장은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며 이승환의 콘서트 대관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관객 및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이승환은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승환은 "더이상 이런 일로 집회에 서거나 '매불쇼'에 안 나왔으면 좋겠다"라며 "저는 그냥 음악 잘 하고 공연 잘 하는 가수로 인식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이승환은 "연예인도 국민으로서 정치적인 발언을 할 수 있도록 헌법 소원을 내려고 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이승환의 법률대리인 임재성 변호사는 "공연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장과 같은 국가의 기관이 연예인에게 정치적인 언행, 정치적 선동을 하지 말라고 서약서를 쓰는 건 위헌이라는 걸 확인하기 위해 헌법소원을 내려 한다"라고 부연했다.

MC 최욱은 "이승환이 광장에 나간 건 굉장히 심플하다. '대통령이 국민을 죽여서는 안 된다', '국민에게 총부리 겨누지 마라'라는 거다. 여기에 정치적 메시지가 있냐. 보편타당한 이야기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승환은 "정치적 메시지 있어도 된다. 난 대중가수로서 대중의 많은 의견을 따라가는 게 가수의 사명 같은 거다. 그들을 대변하는 것의 일환으로 나간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승환은 "나한테 반미, 친중이라고 하는데, 나는 미국 음악을 평생 들어온 사람이다. 록 스피릿. 자유와 저항을 가슴에 아로새기고 사는 사람이다"라며 "윤석열씨가 맨날 얘기하던 자유, 그걸 내가 이제 완벽하게 표현하는 거다. 이렇게 자유롭게 이야기하면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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